현대증권(003450)이 프라임브로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우선주 7000만주, 5950억원 규모)에서 70%에 가까운 실권율이 발생했다. 프라임브로커 기준 3조원을 맞출 수 있을 지 주목되는 가운데, 당장 실권주 처리가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28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실시한 구주주 배정 결과 1357만479주만 청약이 이뤄졌다. 앞서지난 1일 실시된 현대증권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던 물량은 1400만주(20%)였지만 실제 배정 규모는 829만2405주(12%)로 확정됐다. 구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합해도 합계 청약률은 31.2%에 그친 것이다.

현대증권의 유증 참패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 26일 현대증권의 지분 25.9%를 가진 최대주주 현대상선은 400만주(340억원)를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상선에 배정된 물량 1813만주(1541억원) 가운데 400만주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포기한 것이다.

현대증권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우선주의 발행가격(8500원)이 보통주의 주가(27일 종가 8430원)과 비슷해 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발행가 대비 연 6.5%에 해당하는 주당 552원의 배당이 확정돼 있지만, 현재 발행주식 1억7000만주의 41%에 달하는 우선주 7000만주가 내달 상장되면 현대증권의 주식가치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 발행되는 우선주는 보통주와 동일한 의결권이 있으며, 3년후 보통주로 전환된다.

주식수 증가에 따른 가치 하락을 피하려면 프라임브로커 영업 등으로 1년에 약 1000억원 가량 추가이익을 거둬들여야 하는데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쳐 국내 증권주 자체의 매력도 떨어진 상황이다.

유증 청약율이 31.2%에 그침에 따라 27일까지 유증 청약 규모는 1858억원에 그쳤다. 2011년 9월말 기준 현대증권의 자본총계는 2조5394억원이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려면 유증에서 최종 4606억원(청약률 77%) 이상은 모집이 돼야 한다.

현대증권은 28일 오후 5시30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실권주 처리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기관 등에 일반 배정을 하면 충분히 자기자본 3조원은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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