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장남 김정남(40)의 조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20일 현재 중국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북한당국의 공식 발표 이후에도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북한 권력구도에서 그의 입지가 어떠한지를 잘 보여준다. 장남이지만 김정남은 19일 발표된 232명의 장의위원회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일단 오는 28일로 예정된 부친의 영결식에 김정남이 참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최대 정적이었던 김평일 핀란드 대사(현 폴란드 대사)와 그의 동생들이 장례식에 참석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정남이 장례식에 참석하더라도 북한 내부의 불안정한 정치상황을 감안해 서둘러 평양을 떠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일각에서는 김정남이 평양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정남은 이복동생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평양 출입을 자제했고 대신 부인과 자녀만 평양에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김정남의 부인과 김한솔 등 자녀만 장례식에 참석하는 상황도 예측 가능하다. 김군은 김 위원장의 사망 전날인 지난 16일 보스니아 국제학교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김정남 신변이 예전보다 불안해진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평양에 갈 필요가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김정은 옹호세력’이 수차례 김정남을 제거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것은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보호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소식통도 “김정일 와병을 계기로 더욱 힘이 커진 북한 군부에 김정남은 아주 불편하고 위협적인 존재”라며 “자본주의 문물에 밝고 개혁 마인드가 강한 김정남이 권력을 쥘 경우 자신들의 기득권을 잃고 청산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영결식이 끝난 뒤에도 종전처럼 중국과 마카오에 머물면서 북한 지도부와 더욱 거리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남은 한 일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권력승계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정남의 배다른 동생이자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은 현재 소재 자체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bigroot@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