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하트마였던 박태준, 이 땅에 당신의 길을 따라갈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17일 오전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열렸던 서울 동작 국립 현충원 영결식장. 조정래 작가가 단상에 올라 이 같은 내용의 조사(弔詞)를 낭독하자 일부 조문객들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고인을 보내는 조씨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10년이나 15년쯤 뒤에 쓸게 될 줄 알았던 이 글을 느닷없이 쓰게 되니 슬픔이 사무친다”면서 “추위에 약했던 고인을 위해 꽃길을 깔았으니 따스한 꽃길을 따라 먼길 편히 떠나시라”며 울먹였다.
이날 영결식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하금열 청와대 대통령실장, 모리 전 일본 수상 등 5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고 박 회장의 가는 길을 지켰다. 태극기로 덮인 영구(靈柩)를 든 국군 의장대가 고인이 생전에 받았던 충무무공훈장 등을 앞세우고 영결식장에 들어오자 조문객들은 모두 일어서 고인에 대한 예를 표했다. 황경로 장례 위원장의 약력보고 이후 조씨를 포함,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홍석우 지식경제 부 장관의 조사가 이어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고 박 회장과 박정희 대통령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 회장은 “부산 군수사령부 시절 어느 저녁과 같이 두분께서 다정하게 주막에 앉아 막걸리 잔을 나누시기를 두손 모아 빌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고인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위민 헌신의 사표”라고 말했다.
이날 추도사를 맡았던 박준규 전 국회의장은 준비한 추도사 대신 자신의 심경을 그대로 토로했다. 그는 “위에 가서 이승만 박사,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니 좋으냐”면서 “나도 곧 따라갈테니 두 어른들 모시고 나라 걱정 많이 해달라”며 슬픈 마음을 달랬다.
이후 참석자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을 지켜본 뒤 가수 장사익씨의 조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를 들었다. 유가족들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들의 헌화가 이어진 후 묵념으로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고인의 시신은 운구차에 실려 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됐다.
앞서 고 박 회장의 주요 분향소였던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는 200여명의 친인척 및 지인들이 모여 이재훈 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의 주재로 발인 예배를 진행했다.
이후 고인의 시신이 운구 차량에 옮겨졌고, 서울 대치동 포스코 센터를 들러 동작 현충원으로 향했다. 이날 포스코 센터 1층에서는 임직원 1500여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추도식이 열렸다.
한편 5일 사회장으로 치러진 고 박 회장의 분향소에는 정ㆍ재계 및 문화, 스포츠계 등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를 포함, 총 3만5549명의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았다. 방명록을 작성하지 않은 조문객들을 포함시킨다면 7~8만여명의 조문객이 고 박 회장의 빈소를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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