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1월 1일자 정기인사를 앞두고 1급 공무원 6명 중 5명에게 용퇴를 요구해 공무원들 사이에 반발이 예상된다.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최항도 기획조정실장, 정순구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 김효수 주택본부장,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에게 지난 19일 용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부시장은 “후배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급 간부들의 용퇴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 안팎에선 이번 용퇴 요구가 오세훈 전 시장 시절에 중용된 인물에 대한 ‘물갈이’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공무원은 “후배들에게 변화오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새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선 가장 선배인 1ㆍ2행정부시장먼저 용퇴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김상범 제 1부시장은 지난해 오세훈 전 시장의 신임을 받으며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하다 10월 경 재정건전화 대책 발표 당시 지하철 요금 인상이라는 큰 실수를 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번에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 공약을 개발해 준 것으로 퇴임 1년도 안돼 부시장으로 승진해 복귀 했다”며 “단지 후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 제 1부시장부터 용퇴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시장의 뜻에 따라 일을 하는 것이 서울시 공무원인데 전임시장 때 열심히 일해 승진 1급이 됐는데 새시장이 와서 전임시장 사람이라며 물갈이 한다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냐”며 “이번 1급직 6명중 5명 사퇴요구는 ‘대학살’이라며 후년 6월에 또 시장 선거를 하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떤 공무원이 일을 하겠냐”고 반문했다.
서울시는 최항도 실장에게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 나머지 4명에게는 서울시립대 겸임교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장정우 도시교통본부장을 제외하고 1급 전원이 퇴진하면 2ㆍ3급 국장급 승진 인사를 비롯해 4급 이하 공무원들의 대폭적인 승진·전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경기 시 대변인은 “2ㆍ3급 승진대상자는 아직 명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시 본청에 적절한 후임자가 없을 경우 국장급인 부구청장들 가운데 몇몇을 본청으로복귀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장급 이상의 승진 인사는 23일까지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번 인사의 가장 큰 방향은 젊고 유능한 공직자를 발탁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진용 기자 @wjstjf> jycafe@heraldm.com
jycaf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