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식 출범하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에 누가 승선할까. 현재로썬 최대 15명(위원장 포함)인 비대위원의 절반 이상을 외부에서 수혈하고 내부 인사는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비대위원들이 외부인사로 구성되는 파격안도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정ㆍ재계, 학계를 막론한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는 일단 외부인사를 ‘절반 이상’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기준 의원은 “비대위는 한나라당이 환골탈퇴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당내 인사는 물론, 외부인사도 대거 참여하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당이 현재의 위기에 빠진 건 외부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적어도 비대위의 절반 이상을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쇄신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쇄신 의지를 드러내려면, 적어도 절반 이상을 외부인사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박 전 대표도 지난 14일 쇄신파와 회동에서 “비대위 구성부터 외부인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외부인사 영입을 예고한 바 있다.
외부인사가 대거 수혈된다면 2004년 박 전 대표가 17대 총선 공심위원회 구성 당시 원외인사인 박세일 서울대 교수를 영입한 케이스를 선례로, 학자, 기업가 등 각 분야를 초월해 신망받는 이들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사로는 최근 안철수 원장의 멘토로 거론됐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꼽힌다. 개혁적 성향인데다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거물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국회의원 활동시 ‘독설가’로 유명했던 함승희 전 의원도 유력 후보다. 박 전 대표의 ‘재창당 이상의 개혁’을 위해 ‘총대’를 멜 수 있는 인사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 밖에도 중앙대 이상돈 교수, 박영식 전 연세대 총장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친박 일각에선 ‘2040(20~40대) 세대’와 공감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고민과 애환을 글로 풀어내 베스트셀러가 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서울대 김난도 교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 교수의 책을 읽었다고 밝히면서 “젊은이들의 고민과 애환을 많이 공감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려대 최장집 명예교수나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와 같은 진보적 학자를 초빙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당 노선과 거리가 있는 인사를 불러올 경우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당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애착이 있는 인사가 포함될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과 맞는 인물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전 대표의 쇄신 의지를 감안하면, 비대위 전원을 외인구단으로 꾸리는 파격 구성안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 전 대표가 비대위의 파격적 인적구성을 피력한 바 있고, 100% 외부 인사로 비대위가 꾸려지면 당내 불필요한 계파 갈등을 배제하고, 내년 4월 총선까지 매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