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통합 몸살앓는 여·야…눈물겨운 변신노력
“강남·영남 대폭 물갈이
수도권 승리위해 불가피”
쇄신파, 재창당에 집착
전대‘ 난닝구’폭력사태로
호남세력 이탈 두드러져
박지원 입지 급격히 축소
여의도가 변신과 쇄신으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일주일째 ‘갈등과 봉합’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한나라당, 통합 직전까지 고성과 폭력이 오가고 결국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진 민주당의 갈등 한가운데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이겨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더 쇄신했다’”는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여야 모두 이 쇄신의 키워드로 영남색ㆍ호남색 탈피를 꼽았다.
한나라당의 갈등이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의 면담으로 일단 봉합된 모습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재창당’과 ‘당명 바꾸기’에 목숨을 건 소장파들의 반란이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도권 초ㆍ재선 의원들이 주류인 이들 소장파 의원에게는 ‘한나라당=영남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다.
15일 원희룡 의원은 “최악의 소통불통이라는 파국은 면했으나 내용이 없다”며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은 재창당을 한다는 게 아닌 이상 재창당을 포함한 쇄신과 수식어 차이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표와 민본21 소속 쇄신파 의원들의 전날 회동에도 불구하고 재창당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반응은 친이계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친이계 소장파들은 ‘재창당’과 ‘당명 바꾸기’를 쇄신의 핵심으로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변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당명을 바꾸며 영남의 중진 대신, 정치 신인을 대거 투입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 소장파들의 설명이다. 이들이 재창당을 주장하면서 “강남과 영남 50% 물갈이”를 외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런 수도권 초ㆍ재선이 중심이 된 소장파 의원들의 절박함은 정태근ㆍ김성식 두 의원의 탈당 이상 가는 당 내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강력한 불씨라고 정치권에서는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공천 결과에 따라서는 이들 수도권 초ㆍ재선 의원들의 추가 탈당과 신당 창당까지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재창당 갈등은 일단 가라앉았지만, 공천을 놓고 친박계와 쇄신파의 갈등은 또다시 불거질 것”이라며 “영남 중진들을 희생양 삼고자 하는 수도권 초ㆍ재선과 대구ㆍ부산의 중진 의원이 주가 된 친박계의 특성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m.com
야권통합 도정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 호남 세력의 퇴보가 두드러져 보인다. 통합절차를 문제삼던 단독 전대파의 본질이 ‘호남세력’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약화는 자연스럽게 당의 새로운 세력 균형 도래로 이어지며 호남 물갈이로 귀결될 모양새다.
15일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거느리는 의원이 40여명에 이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지금은 상당수가 이탈하거나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시전당대회 무효 가처분소송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지만 이들로 인해 통합된 야권의 세력 균형이 조기에 마무리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며 “새로운 통합당이 지역을 넘어선 전국 정당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박 전 원내대표로 대변되는 호남세력의 입지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전대에서 재등장한 이른바 ‘난닝구 폭력배’는 호남당원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더욱 강화시켰다. 당권을 노리는 박 전 대표와 호남지역 의원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혔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 당직자는 “국민참여경선으로 통합 지도부를 구성한다면 70%에 이르는 시민유권자들은 호남에 등을 돌릴 것”이라며 “총선 과정에서도 현역 호남 의원들의 물갈이로 이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호남 세력이 위축되면서 한명숙 전 총리가 반(反)박지원 연대의 구심점으로 역할을 하며 차기 유력 통합 당 대표로 떠올랐다. 친노(親盧)성향의 문성근 등 시민통합당 세력, 이인영 최고위원을 위시한 당내 386 주자 등도 당권 도전에 나서 한 전 총리와 건전한 경쟁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당내 세력 균형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겸ㆍ우제창ㆍ이종걸 의원 등 당내 다른 당권주자들 역시 박 전 원내대표로 대변되는 지역 기득세력에 대해 전선을 형성하며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wbohe>boh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