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연봉 구단 백지위임’이라는 통 큰 결단을 내리고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또 그는 내년에 자신이 받을 연봉 전액을 유소년 야구 발전 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박찬호는 지난 19일 서울 역삼동 인근 식당에서 한화 노재덕 단장, 이상군 운영팀장 등과 상견례를 나누고 입단에 전격 합의했다.
당초 가벼운 만남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다르게 박찬호가 연봉 등 모든 계약조건을 구단에 백지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전격 입단합의를 이뤄냈다.
뜻밖의 백지위임에 한화는 발 빠르게 계약조건을 마련하고 있다. 기본 연봉은 에이스인 류현진보다 다소 낮은 4억~5억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4억1000만원을 받은 류현진은 내년 5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그동안 미국, 일본 등에서 뛰며 연봉으로만 모두 8775만달러(약 1013억원)를 벌어들였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은 2006년으로, 한해동안 무려 1550만 5142달러(약 181억5000만원)였다. 이에 비하면 한화의 제시액은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날 백지위임의 뜻을 전달, 자신에게 사용할 연봉을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화 노 단장은 “박찬호가 연봉을 좋은 일에 쓴다면 1억 원 정도는 더 줄 수도 있다”라면서도 “구단 살림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화는 플러스 옵션을 통해 박찬호의 자존심을 세워줄 방침이다. 그 잣대는 출전 이닝,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박찬호의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리에는 정승진 대표를 비롯해 노재덕 단장, 한대화 감독, 주장 한상훈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입단식에서 세부 계약 조건을 모두 공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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