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사관 앞 소녀청동상 ‘평화비’ 건립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가 한ㆍ일간 외교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일본 교토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취임 뒤 지난 10월 첫 외국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데 대한 답방의 성격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가 양국간 ‘냉기류’형성의 주요 원인인 위안부 청구권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수위까지 얘기를 나누고 의견을 좁힐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한ㆍ일간 위안부 문제는 지난 14일 일본 정부가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설치한 ‘위안부 평화비’의 철거를 요구하면서 양국 간 외교 마찰로 비화했다.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1000번째 수요시위를 계기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시위 장소에 소녀의 모습을 담은 청동상을 세웠다. 이에 앞서 정부는 헌법재판소가 지난 8월3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의 배상문제를 둘러싼 한ㆍ일간 분쟁을 해결하지 않은 것을 위헌이라고 판결하자, 일본측에 양자협의를 제안했으나 일본측은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간 정상회담에서 정식 의제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위안부 청구권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거론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교과서 왜곡이나 동해 표기 등 다른 현안과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한ㆍ일 간에는 제기되고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는 정상회담을 갖고 한ㆍ일 양국관계와 북한문제,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이 대통령의 방일은 국제회의 참석차 방일한 것을 제외하면 자민당의 아소 다로 정권 당시인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간 나오토 전 총리가 재임 중이던 연초부터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희망했으나 간 전 총리가 지난 8월 사임하면서 이 대통령의 방일 논의가 지연됐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