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총련계 학교, 총무원장에 편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사진> 스님은 14일 두툼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글씨체로 프린트된 편지와 20여장의 사진, 그리고 동영상이 담긴 CD 1장이었다.

자승, 대한불교 조계종 (원장),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日대지진 피해 조총련계학교,조계종에 감사편지
자승, 대한불교 조계종 (원장),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日대지진 피해 조총련계학교,조계종에 감사편지

발신지는 일본 후쿠시마조선초중급학교. 조총련계인 이 학교가 조계종에 감사편지를 띄운 것은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조계종이 지원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다. 조계종은 지난 6월 대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해 천도재를 봉행했고, 센다이의 동북조선초중급학교에 1400만엔을 지원했다.

동북조선초중급학교는 이 가운데 1000만엔을 건물 보수에 투입했고, 나머지 400만엔은 후쿠시마조선초중급학교 운동장의 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에 쓰도록 돌렸다. 후쿠시마학교의 교직원은 편지에서 “방사능 오염 재해를 입은 우리 학교의 사정을 가슴 아파하시고, 동포애적 사랑으로 지원금을 보내주신 데 대해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편지를 통해 학교 운동장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대공사와 훼손된 교사를 수리하는 공사 과정 등 지원금 사용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염된 흙을 다 걷어내 새 흙으로 바꾼 운동장은 천지개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면모를 일신했다”며 “교사와 기숙사의 보수 공사도 끝내, 학교가 몰라보게 깨끗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족적 온정과 동포애적 사랑에 넘치는 귀한 돈을 지원해주셨으니 그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