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3S 등
투자심리 급랭…큰폭 출렁
하룻새 시총 4434억 날아가
테마주 신중한 접근 필요
안철수연구소, 3S,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 이상급등 종목들이 주가가 시장 분위기에 따라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외국인의 현ㆍ선물 동시 매도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15일 하루 동안 4종목에서 날아간 시가총액만 4434억원에 달했다. 16일에는 글로벌 지표 호조로 증시가 소폭 상승하자 이들 종목은 다시 급등했다. 하지만 급등주들의 주가 수준은 여전히 터무니없이 높은 상황이어서 시장 분위기 위축 시 추가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12.36%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4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 복지 수혜주로 꼽히는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도 이날 각각 14.89%, 13.94% 급락했다.
정치 테마주 뿐만이 아니다. 탄소저감장치 기대감으로 최근 두 달새 주가가 3배나 급등한 3S는 이날 시총 1조원이 붕괴됐다. 지난 13일 코스닥 시총 10위까지 올라섰으나 이틀 만에 15위로 주저앉았다.
이상 급등주들의 주가급락은 기대를 모았던 EU의 재정협약에 대한 부정적 평가 이후 증시에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5거래일 누적 1조2000억원을 매도했고, 선물시장에서도 3거래일 동안 1조4000억원 이상 매도하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냉각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일 “정치인 테마주 단속을 위한 특별조사팀을 가동하겠다”고 밝힌 것도 한몫 했다.
하지만 16일엔 다시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 실업보험 신청건수가 3년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증시도 소폭 상승, 급등주들이 다시 상승전환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는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급등세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급등주들의 밸류에이션 수준은 여전히 높아 추가로 거품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연구소의 15일 종가 기준 올해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211배, 3S의 PER은 339배로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개별종목 매도로 인해 현물수급이 불안한 상황에, 차익과 비차익까지 매도에 가세한다면 시장의 급락은 명약관화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시 전문가는 “증시의 하락 위험이 커지면 가장 먼저 뚜렷한 이유 없이 급등한 테마주들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다. 테마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 jwcho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