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외부인사 전면에”

洪대표 “시스템 개혁으로”

최고위원들의 집단 사퇴, 그리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 거부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의 반목이 ‘쇄신 주체’를 놓고 2라운드를 펼쳤다. 홍 대표 사퇴를 주장했던 친이계 소장파 의원들은 ‘외부 인사가 전면에 나서는 재창당’으로 다시 압박했고, 홍 대표 측은 ‘시스템 개혁’으로 맞불을 놨다.

홍 대표의 사퇴와 재창당을 주장했던 한나라당 친이계 소장파 의원 10명은 8일 오전 비공개 모임을 갖고 “범외부인사가 주도하는 재창당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며 내세웠던 ‘신한국당식 재창당’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대안으로 ‘선 외부인사 영입, 후 재창당과 총선 공천’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들 의원은 “기존 당을 이끌어온 사람으로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외부 인사들이 당 전면에 나서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의 사퇴는 물론,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기득권 포기까지도 쇄신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미다.

홍 대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당의 쇄신을 지도부가 책임지고 해달라는 것이 의총의 결과”라며 일축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연찬회를 통해 지도부가 책임지고 쇄신안을 만들어 내라는 게 당의 요구”라며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그분들의 의견까지 수렴해서 당의 쇄신을 이뤄야 한다. 그것 또한 지도부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당 쇄신과 관련해서는 중도, 보수 대통합을 제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여당도 문을 활짝 열고 재창당 수준의 중도세력을 다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정기국회 직후 미래희망연대 및 자유선진당 등과 통합 또는 선거 연대의 가시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경선제 도입, 나가수식 국민 패널을 통한 경선식 공천 등 당 쇄신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