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야권 통합 문제와 별개로 국회 등원 문제로 당내 갈등이 또 깊어지는 모습이다. 반(反)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대를 공고히 하며 장외투쟁을 이어야한다는 강경파와 임시국회에 참여해 민생현안을 해결하며 장외투쟁을 펼치자는 병행투쟁파의 대립이 등원여부를 결정할 의원총회를 하루 앞두고 심화되고 있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원내지도부는 국회 등원 여부를 묻는 설문을 거의 완료하고 이를 14일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공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번 설문에는 ‘장외투쟁을 지속할 것인가’ 또는 ‘장외투쟁과 원내 투쟁을 병행할 것인가’를 묻는 한편 ‘등원을 하게 되면 그 시기는 언제가 적절한가’를 담고 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에게 직접 설문을 받았으며 기명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하며 “다수 의원들이 병행투쟁하자는 의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는 등원을 반대하는 강경파 의원들의 무기명으로 설문이 진행되고 있다는 전날 비난을 의식한 것이다.
원내지도부는 현실론을 강조하고 있다. 한ㆍ미 FTA 무효화 투쟁을 포기하자는 게 아니라 국회에 등원해 민생 관련 법안과 대통령 친인척 비리 디도스 수사 등과 관련된 투쟁을 원내에서 진행하자고 강경파들을 설득 중이다.
병행투쟁을 주장하는 한 의원은 “원내대표가 통합 전대를 앞두고 여당에 등원을 합의해준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다들 지역구 관리하느라 지방에 내려가는 상황에서 등원과 함께 장외투쟁을 진행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내지도부는 설문 결과와 내용을 의총에서 공개할 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개별 의원들도 기명 설문조사 공개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자칫 불필요한 당내 불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강경파들은 원내지도부의 설문조사가 의도적인 등원 여론몰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강경파인 이종걸 의원은 “설문지 내용이 등원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면서 등원 시기를 묻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의 합의를 비난하고 있다. 강경파 내부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자질을 거론하며 퇴진을 종용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지난 6월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 문제에서도 당내 여론과 달리 여당과 합의해준 사례를 들며 퇴진을 언급하고 있다.
향후 선거 연대의 대상인 통합진보당 역시 민주당의 등원을 ‘야권연대의 균열ㆍ파기’로 규정하고 비난하고 있어 민주당의 등원 결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한나라당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미래희망연대와 함께 12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해 오는 15일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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