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시큐브의 홍융기 대표는 지난달 8일 한 지인으로부터 “상장을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고 황당했다. 홍 대표의 지인이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씨큐브(101240)와 헷갈려 잘못 전화한 것이다.

시큐브(IT소프트웨어)와 씨큐브(화학)는 업종은 다르지만 회사 규모나 재무구조, 수익성까지 비슷하다. 공모가 밴드도 씨큐브가 4200원~5000원, 시큐브는 4200원~4900원으로 닮은 꼴이다. 상장시기가 한달 간격으로 차이가 크지 않은 터라 투자자들의 혼동이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홍기융 시큐브 대표는 최근 가진 간담회에서 “씨큐브와 회사 이름이 비슷히 많이 헤깔려 하시는 것 같다. 안팎에서 사명 변경에 대한 얘기도 있었지만 우리도 오래된 회사인데 갑자기 이름을 바꾸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큐브와 씨큐브 이외에도 티피씨글로벌과 TPC, 나노엔텍과 나노캠텍, 네오세미테크(상장폐지)와 테크노세미켐(현 솔브레인), 와이지-원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게임하이와 에임하이, 뉴보텍과 뉴인텍, 디오와디오텍, 넥스트아이와 넥스트리밍 등 사명 비슷한 코스닥 기업들이 상당수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나노캠텍이란 비슷한 이름의 코스닥 상장사가 있는데 1년여 전에 이 회사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이와 상관없는 우리 회사 주가가 10% 이상 급등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솔브레인은 옛 이름인 테크노세미켐은 네오세미테크와 ‘테크’와 ‘세미’라는 두 단어가 겹쳐 비슷한 느낌을 줬다. 네오세미테크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상장폐지를 맞으면서 이미지가 좋지 않자, 테크노세미켐은 지난 9월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상호변경’을 이유로 솔브레인으로 간판을 바꿨다. 회사측은 “사명 변경은 기존 반도체 재료사업을 넘어 종합 IT 재료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상장한 와이지엔터는 앞의 세 글자가 와이지-원과 같아 HTS의 자동완성기능을 이용하면 자칫 다른 종목이 선택될 수 있다. 지난 2일 상장한 넥스트리밍과 넥스트아이, 디오와 디오텍도 같은 경우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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