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에서 ‘완득이’로 이어져 온 호시절이 끝났다. ‘완득이’가 500만명을 찍으면서 한국영화에 불던 막바지 훈풍은 사라지고 한층 매워진 겨울 바람과 함께 찾아온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영화계엔 험난한 생존경쟁을 예고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네 번째 속편인 영화 ‘브레이킹 던 파트 1’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이제부터 시작인 겨울 성수기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를 알렸다. ‘브레이킹 던 파트 1’은 11월 30일 개봉해 지난 4일까지 77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정상을 차지했다. 공포와 로맨스를 결합한 코미디영화 손예진 이민기 주연의 ‘오싹한 연애’는 2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완득이’의 5주 연속 1위 바통을 이어받았던 엄태웅 주연의 ‘특수본’은 1주 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개봉 7주째 주말을 맞았던 ‘완득이’는 500만명을 돌파하며 4위,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할리우드 가족 애니메이션 ‘아더 크리스마스’가 5위에 랭크됐다. 할리우드 영화는 거물급 감독과 톱스타 배우가 참여한 블록버스터가 잇따라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피터 잭슨 제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3D 애니메이션 ‘틴틴: 유티콘호의 비밀’이 8일 개봉하고, 톰 크루즈가 주연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이 15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주연의 액션영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은 22일 개봉이 예정돼 있어 할리우드 영화의 상영 스케줄만으로도 국내 극장가는 빡빡한 상황이다. 한국영화로는 강제규 감독, 장동건ㆍ오다기리 조 주연의 전쟁영화 ‘마이 웨이’와 프로야구의 전설적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의 라이벌전을 다룬 조승우ㆍ양동근 주연 ‘퍼펙트게임’(이상 22일 개봉) 정도가 대항마로 꼽힌다. 배급사로 보면 ‘미션 임파서블’과 ‘마이 웨이’가 CJ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고, ‘틴틴’과 ‘퍼펙트게임’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영화다. 한국영화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가 모두 국내외화 대작을 비슷한 시기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들의 ‘상영시간표’ 조정도 흥행에 변수다. 이형석 기자/s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