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통합은 기득권 세력에 막혀 어렵게 한발짝을 내딜때마다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정책 이념과 노선은 아예 뒷전이고, ‘한나라당과 1대1구도’를 지상과제로 정치공학적 접근만 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또 통합주체들의 면면을 보면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퇴행하는 양상이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주축인 시민통합당 간 야권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협상이 심각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최대 쟁점인 지도부 선출규정을 둘러싸고 극심한 당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시민통합당은 민주당의 내홍에 맞서 7일로 예정된 창당대회를 보류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작은 것을 양보하더라도 통합을 이루는 것이 민주당을 지키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통합의지를 강조했지만 내부 파열음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까지도 야권 통합정당의 최대 쟁점인 지도부 경선 룰에 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대의원 20%, 당원ㆍ시민 80%’를 뼈대로 한 경선 룰이 민주당의 다수안으로 제시됐지만,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을 비롯해 당내 반발 기류는 여전하다. ‘2대 8’ 비율은 대의원과 당원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는 ‘당원주권론’의 취지에 위배된다는 것이 이들의 명분이다.
이런 가운데 시민통합당은 이날 대표단회의와 운영위 회의를 잇따라 열었지만 민주당의 다수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비당원을 선거인단에 자동으로 포함시키는 것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나머지 선거인단을 모집할 때 약식으로 당원 가입절차를 거치도록 한 민주당 안이 국민경선의 취지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7일 오후 3시 예정된 창당대회를 다른 행사로 대체하거나 보류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시민통합당의 입장이다. 앞서 시민통합당은 창당대회 개최시점까지 민주당이 단일안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시민통합당 관계자는 “창당대회에서 수임기구를 구성하려면 경선룰 등에 대한 합의문이 나와야 한다”며 “합의문이 없다면 창당대회를 열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