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세계적인 아동복 생산기지로 유명한 중국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에서 발생한 영세공장의 세금 관련 분쟁이 수백명의 폭력시위로 번졌다.
신화통신, AP통신 등 내외신 등에 따르면 26, 27일 양일간 후저우 즈리(織里)현에서 발생한 세금분쟁으로 600여명의 시위대들이 거리를 몰려다니며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과 교통신호등을 파괴했다. 현지주민에 따르면 30여대의 민간차량이 파손됐고 경찰차 1대도 불탔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에는 도로를 막은 시위대, 진압경찰, 그리고 불타는 경찰 차량의 사진이 게재됐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결찰은 시위해산에 나서 5명을 구류했고 23명을 처벌했다. 경찰관 4명도 부상을 입었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현재 즈리현 중심지의 많은 상점, 식당, 호텔들이 문을 닫은 상태다. 은행들도 절반만 문을 열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6일 오후 세금을 체납한 영세 아동복 공장의 주인에게 납부를 독촉하면서 발생했다. 세금을 못내겠다고 관리와 말다툼을 벌이자 주변의 사람들이 모이면서 순식간에 600여명으로 불어났다.
시 정부는 영세업체들의 개인소득세를 재봉기를 기준으로 매기고 있다. 작년까지 재봉기 1대당 세금을 343위안으로 매겼는데 올해들어 620위안으로 인상됐다. 이에 모든 사람들이 배나 오른 세금인상에 불만을 품어왔다.
후저우 즈리현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아동복 생산기지다. 아동복 공장 수만 5000여개에 달한다. 아동복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외지에서 노동력이 대거 유입됐다. 총 인구 30만명 가운데 인근의 안후이(安徽) 등에서 온 외지 출신이 20만명에 달한다. 외지인들은 대형 공장에서 일하거나 영세공장을 꾸리고 있다.
즈리현의 한 아동복 업체 사장은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에서 “세금과 공장임대료, 임금이 오르긴 했어도 수입이 괜찮아 크게 힘들어진 것은 아니다”면서 “문제는 정부가 한꺼번에 세금을 두배나 올렸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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