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특별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관계자를 인용해 “IMF가 유로존 구제금융에 참여할지를 고민하고 있으며, 최종 참여 여부는 EFSF의 확대 방안이 어떻게 결정날 지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EFSF란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설립한 비상 기금으로, 재정위기에 빠진 회원국들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EFSF는 당초 2500억유로 규모로 설립됐지만 최근 4400억유로로 증액됐다. 최근 EU정상들은 EFSF를 1~2조 규모로 추가 증액하는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특수목적기구(SPV)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아직까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브라질 같은 신흥국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SPV를 만들 경우, IMF는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V는 EFSF를 대신해 차입을 받아 부실 국채를 사들인 뒤 목적을 달성할 경우 해산하게 된다. 이어 그는 “IMF의 동참 여부는 유로존 위기 종합대책이 어떻게 합의되느냐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