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남아 있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40년간 쌓아온 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살리는 주거지 보존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노원구 중계본동 30-3 일대 백사마을 주택재개발구역 18만8899㎡ 중 약 23%를 차지하는 4만2000㎡를 보존구역으로 설정해 기존 백사마을의 정체성을 살려 재개발한다고 5일 밝혔다.

즉 1960~70년대 서민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집과 골목길, 계단길, 작은 마당 등 일부 주거지는 원형을 살리는 방식으로 개발돼 서민들의 생활모습이 그대로 보존될 전망이다.

백사마을은 지난 2009년 5월 아파트 위주의 전면개발 방식으로 지구단위계획 및 재개발정비구역이 지정됐으나, 보존이 필요하다는 사회 각계의 의견에 따라 서울시는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주거지 일부를 보존하기로 했다.

시는 사라져가는 주거지 생활사로서 보존이 필요하다는 인문ㆍ도시경관ㆍ주거복지 전문가 및 사진작가 등 각계의 요구와, 사업성 제고를 위해 전면개발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에 대한 설득과 협의를 거쳐 보존구역을 설정했다.

이로써 백사마을은 현재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354채의 저층주거지와 1610여가구 아파트가 공존하게 된다.

시는 백사마을이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한 추억의 동네로 남게 돼 600년 서울의 흔적을 담은 근ㆍ현대사의 도시문화 유산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역사교육장, 영화촬영지, 관광지 등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많아 백사마을 주거지 보존구역이 관광명소화되면 분양아파트 자산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일대는 SH공사에서 매입해 앞집과 뒷집, 옆집을 이어주는 골목길과 계단길 등 70년대 주거유형과 주거문화를 그대로 살려 보존하게 된다.

특히 노후ㆍ불량주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수만으로는 안전ㆍ거주성을 확보할 수가 없는 기존 주택은 기와 등 외부는 옛 모습을 가급적 살리고 내부만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에 의해 청계천, 양동, 창신동, 영등포 지역에서 강제 철거당한 철거민들이 이주해오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이후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가 2000년대 들어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2008년 1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뒤 2009년 5월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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