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오목렌즈 근시안경
눈이 들어간듯 착시현상
벗으면 돌출되어 보여
새 안경 어지럼증
일주일정도 가면 정상
근시는 18~20세되면 멈춰
도수맞는지 정기점검을
직장인 이선정(34) 씨는 안경을 새로 구입할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 몇 년 사이 이 씨의 시력이 떨어지면서 압축렌즈도 더 두꺼워지고 있다. 이 씨는 시력저하의 원인이 안경은 아닌지 불안하다. 이처럼 시력과 안경의 관계에 오해를 가진 이들이 의외로 많다. 또 안경을 쓰면 안구가 튀어나온 모양으로 얼굴형태가 변한다거나 안경착용을 중단하면 시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많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근시와 안경, 그리고 올바른 시력 관리법을 알아봤다.
▶근시와 시력저하=근시는 안구 전후의 길이가 길어지는 게 원인이다. 가까운 곳은 잘 보이나 먼 곳은 잘 보이지 않는다. 원시는 반대의 경우다.
단순 근시는 성장하면서 진행되고 18~20세에 멈춘다. 성장에 따라 안구의 길이가 계속 길어지기 때문에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고도 근시는 연령 증가에 따라 합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망막이 얇아져 구멍이 나는 망막열공,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박리 등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또 근시성 망막 변화로 교정시력(안경이나 렌즈를 사용한 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근시는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반복적인 근거리 작업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당뇨 조절이 잘 안 되거나 백내장으로 인해 수정체가 단단해진다든지 약물 사용에 의한 굴절 변화가 일어나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안경은 근시의 원인일까 잘못된 상식들=안경을 쓰면 눈이 나빠진다는 속설은 근거가 뭘까? 근시는 안경을 쓰면 원거리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안경을 벗으면 사물이 흐려진다. 급격한 시력차가 낳은 잘못된 상식이다. 김응수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 교수는 “안경을 쓰다 벗으면 불편함을 느끼고 눈이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잘못된 인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경 착용으로 눈이 튀어나오듯 얼굴이 변형된다는 것도 근거가 미약하다. 근시 안경을 착용하면 오목렌즈로 인해 평소에는 눈이 작고 깊이 들어가 보이다가 안경을 벗으면 눈이 튀어나와 보인다. 근시 환자들은 대부분 안구가 크기 때문에 튀어나온 듯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안경을 쓰다 벗으면 시력이 떨어진다는 속설도 사실과 다르다. 다만 원시나 난시, 짝눈 등은 가급적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안경을 새로 했는데 어지럽다고 안경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길게는 일주일 동안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 5세면 시력 완성…아이의 정기적인 눈 검사 평생 좌우, 만 5세 시력 검사 필수=사람의 시력은 태어난 이후 점차 발달해 만 1세에는 나안시력(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은 시력) 0.2~0.3 정도를 보인다. 3세가 되면 0.5 이상, 만 6~8세가 돼야 비로소 시력이 완성된다.
새빛안과병원 박수철 진료부원장은 “아이의 시력이 완성 단계에 도달하는 만 5세 이전에 안과 정기 검진을 통해 근시 및 약시(원인없는 시력저하) 혹은 사시(양쪽 눈의 시선이 서로 다른 경우)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력 저하로 학습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평생시력 저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시력저하 어린이들 대부분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성장기 중 근시가 발생해 성장이 끝날 때까지 진행되는 후천성 근시 즉 학교 근시에 해당된다.
아이들의 근시 예방을 위해선 올바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TV나 모니터를 사용할 때는 화면과 거리를 유지하고 독서를 할 때도 조명 빛이 직접 비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남 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또 성장기 어린이는 안구길이도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안경 도수가 맞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유 없이 눈을 자주 찡그리고 비비면 근시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만 6~7세 이하의 미취학 아동은 표현력이 부족한 만큼 부모는 눈을 찡그리는 등 근시가 진행된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