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강행하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8일 국방장관을 교체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이날 “아사드 대통령이 다우드 라즈하 장군을 새로운 국방부 장관에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라즈하는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인물로, 2009년부터 국방장관직을 맡아오던 알리 하비브 현 장관과 교체됐다.
국방장관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시리아 방송은 하비브 장관이 병을 앓고 있으며, 건강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시리아의 시위대 유혈진압 이후 아사드 대통령은 시위대의 활동이 격한 주 정부주지사 등을 경질한 바 있다
이번 교체는 시리아 정부의 시위대 유혈진압에 항의해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바레인 등 아랍권 국가들이 시리아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아랍 국가들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사드 대통령이 폭력 진압의 강도를 높이자 그간의 침묵을 깨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아랍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우디 아라비아까지 공개적인 비난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7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는 살인 기계를 멈추고 학살을 중단하라”면서 “조사를 위해 시리아 주재 사우디 대사를 본국 소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만 5개월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 사우디가 공개적인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동조해 쿠웨이트도 시리아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고 8일 밝혔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7일 시리아 동부 도시 데이르 에조르 등에서 벌어진 시위로 이날 하루 100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시리아 시위 사태에서 사망자는 최소 2059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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