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가 주요 신용평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검토대상에 포함, 강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무디스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국채 한도 상향 조정이 적절한 시한 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미국을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무디스 기준으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트리플 A(Aaa)다.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 등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은 미국 의회가 정부의 부채 한도를 8월 2일까지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내릴 수 있음을 거듭 경고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채무불이행 기간이 짧고 미국채 보유자의 손실도 적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춰져도 Aa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의 발표는 최근 연방정부부채 상한 증액과 관련한 행정부와 의회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

미국 공화당은 정부의 지출을 대폭 삭감하지 않은 채 국가채무 한도(14조3000억 달러)를 상향 조정하는데 반대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세금 인상안도 거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연방정부 부채는 법정한도를 이미 넘어선 상태. 각종 비상조치를 통해 디폴트를 막아놓았으나, 미국 재무부는 다음달 2일부터 디폴트 사태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실패할 경우 시행하게 될 비상재정운용 계획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협상 실패시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가 비상 재정운용의 최우선 순위를 국채의 원리금 상환에 둘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 지출을 40% 줄여야 하며 이에 따라 퇴직 연금과 노인·빈곤층 의료비, 군인 급여 등의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2011회계연도 재정적자가 곧 1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 재무부는 6월 한달간 431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해 2011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의 누적 적자액이 970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이에 따라 이달 중에 총 적자가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2009회계연도에 연간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넘어섰으며 2011회계연도까지 3년 연속 1조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6월중 적자액 431억달러는 지난해 같은 달의 적자 684억달러에 비해서는 축소된 것이다.6월의 재정지출은 2927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4% 감소했으며, 재정

수입은 2497억달러로 0.6% 줄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