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평사인 무디스가 또 유로존 재정위기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

무디스는 지난 5일 포르투갈을 정크로 떨군데 이어 12일 아일랜드를 정크로 강등했다.

이탈리아로까지 위기가 전염되면서 유로존이 파랗게 질린 가운데 나온 뼈아픈 조치이다.

아일랜드가 최근 그나마 진정위기를 보인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유로존 금융시장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아일랜드에 대한 우려보다는 그리스 민간채권 조정에 대한 경고성 조치로 풀이된다고 로이터 통신등이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에서 그리스의 민간 채권을 재조정하려는 EU의 협상이 민간 투자자들을 위축시켜 향후 아일랜드가 1차 구제금융을 마치고 금융시장에 복귀하는데 어려움을 맞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을 지난주 강등할때와 같은 논리이다. 그리스 민간 채권을 조정하면 여기서 손해본 민간 투자가들이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의 향후 채권 발행 시장 복귀하려할때 돈을 빌려주지않을 것이란 논리이다.

민간 투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월가의 신평사들이 그리스 채권 재조정에 대해 연일 경고 사격을 날리는 셈이다.

앞서 무디스와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있는 S&P가 지난주 그리스 민간 채무조정은 곧 선택적 디폴트로 처리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이어 무디스는 아일랜드 포르투갈을 정크 강등시키는 방법으로 유로존에 압박을 가하는것이다.

그동안 유로존 수뇌부는 고비고비때마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국제 신평사들의 행태에 분개해왔다.

앞서 지난달에도 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EU 정상회의 일주일전에 세계 최하위로 강등시키고 무디스는 지난 3월에 유로존 정상회의 4일전에 그리스를 정크등급으로 강등했다.

이런 행태에 대해 유럽연합(EU)의 수뇌부들은 격노하며 급기야 자체 신평사 설립을 추진하고있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지난6일 아예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독과점을 분쇄해야 한다”고 드러내놓고 비난하기도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