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규‘영자신문반 포트폴리오' 운영 / <파워코리아>영자신문반 포트폴리오, 영자신문 NIE…어학뿐 아닌 경제·시사 통합교육
천동규‘영자신문반 포트폴리오' 운영 / <파워코리아>영자신문반 포트폴리오, 영자신문 NIE…어학뿐 아닌 경제·시사 통합교육

우리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교육을 해줄 수는 없을까. 영어와 역사, 경제, 철학, 과학 등을 통섭적으로 가르쳐 다양하고도 깊이 있는 사고력을 키워주는 교육. 단순한 암기, 해석, 점수 교육을 넘어서는 것이다. 여기에 관련된 책 읽기와 에세이가 함께 해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러한 교육을 위해서는 우선 가르치는 교사가 영어, 역사, 경제, 철학, 과학, 시사 이슈 등에 폭넓은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학생들 또한 여러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매우 강하고 탐구심이 높아야 할 것이다.

신문으로 하는 통합교과적 수업으로 이것을 실천하고 있는 교육가가 있다. 서울 대치동에서 ‘영자신문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는 천동규 원장이 바로 그다. 대치동은 사교육이라는 그늘도 있지만 새로운 교육 상품을 잡아내고 키워내며 학부모들의 안목 또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허락을 받고 중학생 반에서 그의 강의를 참관하였다. 갈릴레오의 망원경과 지동설 증명(1609)에 관한 기사였다. 겉으로는 과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역사와 철학을 말하고 있다. 강의는 지동설을 베이컨과 데카르트의 근대철학과 고대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과 연결하더니 어느새 동시대 조선의 광해군(1608년 즉위)과 소현세자, 병자호란(1636)을 끄집어내 유럽의 르네상스와 조선시대를 입체적으로 그려주었다.

참 재미있다. 어려운 영자신문이 어떻게 이렇게 다양하게 연결될 수 있을까. 천 원장이 이러한 NIE(Newspaper In Education) 수업을 구상하게 된 것은 “영자신문이나 여러 신문기사 내용이 너무 좋은 경우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였다고 한다. 역사, 경제, 철학 등을 이야기해 주다보면 어느새 아이들도 영어나 관련 내용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였다. 호기심이 발동하고 나면 책 읽고 글 쓰고 결국 논술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다.

학생들의 노트를 살펴보았다. 공부 이력이 생생히 드러나는 포트폴리오가 이런 것일까. 영자신문, 각종 신문기사와 연대표, 에세이와 읽은 책 목록은 한 사람의 교사가 이렇게 다양한 통합적인 수업을 해나갈 수도 있구나 하는 놀라움을 준다. 수업이 어떠냐고 물으니 한 학생이 대답한다. “하나의 이야기를 다양한 분야로 계속 이어주는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 아하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계속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 생각으로만 존재했던 수업이 실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니 좋은 수업을 받고 있는 그 학생들이 너무 부럽기도 하고, 또 질투가 나기도 한다.


simdy121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