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악재에 주식시장 불안
부동산 침체늪에 빠져 허덕
재테크 수익률 기대이하
당분간 단기상품 배회가능성
투기자금으로 몰릴땐
한국경제 또다른 뇌관
부동자금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눈치보며 갈 곳을 찾지만 상황은 더 어렵게 됐다. 그리스의 사실상 디폴트 상태로 유럽의 재정위기는 다시 심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경기의 회복세는 더디다. 중국은 고성장 이후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는 해외 요인으로 더 불안해졌고 침체의 늪에 빠진 부동산은 헤어날 기미가 전혀 없다. 해외 부동산으로 입질이 시작됐지만 유의미한 흐름은 아직 아니라는 판단이다.
부동자금의 규모가 너무 커 투기자금으로 확 몰리면 엄청난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가계부채, 물가 등이 모두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부동자금 역시 언제 뇌관이 되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500조원대로 추산되는 단기 부동자금의 험난한 항해가 계속되고 있다. 더 큰 수익을 쫒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MMF 등 단기 수신상품 권역을 배회할 가능성이 높다. ‘이거다’ 싶은 투자 대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종 재테크 수단의 예상수익률은 기대 이하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예금 등 투자수단 가운데 손에 쥘 수익(세후 기준)이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건 고작 주식 뿐이다.
아예 게걸음에서 내리걸음으로 돌아서버린 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연 3%를 기대하기 힘들다.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투자도 실속이 없다.
서울 강남권마저 평균 3%, 잘 나와봐야 4%다. 부동산은 재산세 등 유지비용이 적지않아 설사 5%대 수익률의 상가를 구했더라도 세후수익률은 3.5%에 그친다. 정기예금 금리수준을 밑돈다.
박합수 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팀장은 “그나마 연초에 활기를 띠던 수익형 부동산투자도 5월부터는 누그러지는 추세”라며 “수익형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치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억 자산가의 투자대상은 현실적으로 상가건물 밖에 없지만 수익률이 낮아 결국 매매차익으로 되돌아가기 일쑤다” 덧붙였다.
일부 지역의 토지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땅투기의 흔적은 없다. 그저 옛날 얘기일 뿐이다. 건당 토지 투자규모는 3억원을 밑돌아 은퇴 이후 전원주택, 세컨드 주택투자를 위한 토지 매입 정도다.
물꼬가 막힌 부동산 투자자금은 투자성향에 따라 은행 정기예금과 신협, 농·수·축협 등 상호금융회사의 비과세 상품, 주식시장으로 쏠린다. 올 들어 4월까지 은행 정기예금으로 유입된 돈은 30조원을 웃돈다. 상호금융으로 몰린 자금도 올 1분기에만 2조원에 달한다.
증시로 일단 자금이 들어오지만 들고 나는게 큰 폭이다. 코스피지수가 신고점을 새로 썼던 지난 4월에는 고객예탁금 역시 17조 431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14조4066억원 대비 3조249억원이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10일엔 15조7300억원이다. 한달 남짓해 2조원이 줄었다.그만큼 이동이 심하다는 얘기다.
한편 일부 부동자금은 해외부동산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올 3월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1억1100만달러로 월별 신고액 기준으로 2007년 7월 1억26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3월 해외부동산 투자 실적은 작년 같은 달 2420만달러의 4배가 넘는 것이다. 하지만 추세적인 흐름으로 보기엔 역부족이다.
윤재섭·안상미 기자/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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