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최근 주택 경기의 호조세를 타고 전국에서 주택 거래가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을 기반으로 가계 부채가 급증했다.
최근 수년 간은 지방의 주택 시장이 호조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강남 등 재건축을 중심으로 서울과 수도권 등이 강세를 보이는 추세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는 어느 한 순간에 변곡점을 맞고 추세가 바뀌곤 한다.
미국의 금융위기 당시 미분양이 집중됐던 수도권 외곽 지역들이 크게 타격을 받은 것처럼 가계 부채의 위험도도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오권영 한국은행 대구경북 본부 차장과 서상원 중앙대 경제학부교수는 금융감독원이 발행한 ‘가계부채의 부실 위험성 예측 및 평가, 가구자료를 활용한 지역별 분석’논문에 따르면 광주ㆍ전남 지역의 위험가구와 위험부채 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기준 광주ㆍ전남 지역의 위험가구 비중은 9.6%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광주ㆍ전남에 거주하는 10가구 중 1가구는 갚아야 할 원리금이 가처분소득의 40%를 넘고 자산을 다 팔아도 빚을 갚기 힘든 위험가구인 셈이다.
이어 서울 지역의 위험가구 비중이 9.1%로, 전국 평균 7.8%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인천ㆍ경기 지역은 6.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부산ㆍ경남, 대구ㆍ경북 지역도 나란히 7.3%를 기록해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위험부채 비중을 보더라도 광주ㆍ전남(14.2%), 서울(10.5%) 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대구ㆍ경북의 위험부채 비중은 전국 최저 수준인 5.5%로 집계됐다. 인천ㆍ경기 지역도 6.9%로 전국 평균(8.6%)을 밑돌았다.
이 같은 현상을 가져온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역별 소득 격차가 지목됐다.
실제 광주ㆍ전남 지역은 소득이 가장 낮은 소득 1분위 가구의 비율이 2012년 31.8%, 2013년 30.7%, 2014년 29.9% 등으로 30% 안팎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 비율은 17.6%→14.9%→15.3%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맴돌았다.
위험가구가 적은 인천ㆍ경기지역의 경우 소득 1분위 가구 비율이 최근 3년 간 14∼15%대를 유지하며 큰 차이를 나타냈다.
자산규모도 가계부채에 영향을 미쳤다. 2014년 자산 1분위 가구 중 위험가구 비중은 41.2%, 위험부채 비중은 69.7%에 달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주거형태에 따라서도 위험가구ㆍ위험부채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가, 전세보다는 월세 등 주거 취약계층이 더 위험하다고 본 것. 실제 월세 가구의 위험부채 비중은 42.7%였고 기타 주거형태 가구는 38.8%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가구의 금융부채 보유비율의 경우, 소득ㆍ자산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과 자산이 적은 가구는 돈을 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인천ㆍ경기 지역이 전체 가구의 41.4%가 금융부채를 보유, 전국에서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도 36.1%가 금융부채를 보유해 전국 평균(32.2%)을 상회했다.
이들 지역의 가구당 부채액은 각각 2663만원, 2077만원으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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