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민과 건설근로자들의 리비아 엑소더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대형 건설 현장 근로자 수송을 위해 1800명을 실을 수 있는 그리스 선박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이 리비아 공관을 잇따라 폐쇄하고 공관원들을 철수시키는 가운데 주리비아 한국대사관도 우리 교민을 모두 철수시킨 뒤 공관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28일 국토해양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비아에 있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 근로자 수송을 위해 현재 외국 선박을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3국인까지 수천명에 달해 대피할 인력이 많다”며 “항공편보다는 수용 인원이 많은 선박을 통해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앞서 이에 앞서 지난 26일 리비아에 진출 기업에 대해 근로자들을 긴급 철수할 것을 권고했으며, 당초 현장 유지 등을 이유로 잔류를 고려했던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최소 인원만 남겨두고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리비아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그리스 선박을 임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각 건설사별 승선 인원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투입 대수와 입항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가 검토중인 그리스 선박은 승선 정원이 1600~1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영함이 리비아로 오고 있지만, 내달 4일에나 도착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군함이어서 제 때 입항허가가 떨어질지 변수라고 보고 외국 선박을 긴급 임차해 투입할 계획이다.
국토부에서는 대우건설 발전소 현장이 있는 벵가지항과 미수라타항, 수도 트리폴리항 등에서 우리 건설사의 승선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리비아 건설현장에 한국인 근로자 213명, 3국인 근로자 2938명 등 총 3151명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 155명과 3국인 2610명 등 2765명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현대건설도 자사 및 하도급업체 직원 126명과 3국인 근로자 1천318명 가운데 최소 인력만 남겨두고 모두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근무하던 우리 건설 근로자 1351명 가운데 전주말까지 606명이 이집트ㆍ대한항공 전세기(296명), 육로(248명), 터키 선박(29명) 등을 통해 출국에 성공했다.
리비아 동북부에서 작업하던 원건설과 현대엠코 직원들이 차량을 이용해 육로로이집트 국경을 넘은 데 이어 이수건설과 한일건설 등 서부 지역에서 공사를 벌이던 업체 직원들도 단계적으로 튀니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어 조만간 대다수 우리 근로자가 리비아를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남 기자@nk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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