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공세 맞대응 속 “민주당 선거용 구호일뿐” 맹비난…재보선 한달 앞두고 판흔들기 시각도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한 언론 인터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유 전 장관이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에 대해 “선거용 구호로는 의미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논의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야권 내에서 또다시 등장한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 비판이다.

유 전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 (민주당이 내세운 무상복지 정책이)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지금 야권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근본은 신뢰의 위기인데, 신뢰가 없으면 어떤 정책을 내놔도 국민이 안 믿어주고, 그런 상황에서 정책마저 잘못 내면 신뢰는 더 깨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상의료 정책에 대해 “8조원이 든다지만 어떻게 계산을 뽑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 밑에서 못 살겠다고 하면서 이 대통령의 ‘747 공약’과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똑같은 공약을 내놔서 되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구체적 사업과 부수 예산이 나와 있지 않아 평가하기 이르다”고 공세를 폈다. 다만 “이제는 복지담론이 진보세력의 전유물이라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며 복지 논란이 생산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유시민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민주신당 탈당 및 지역구를 대구로 옮겨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080116/
유시민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민주신당 탈당 및 지역구를 대구로 옮겨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080116/
유시민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민주신당 탈당 및 지역구를 대구로 옮겨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080116/
유시민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민주신당 탈당 및 지역구를 대구로 옮겨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080116/ 유시민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민주신당 탈당 및 지역구를 대구로 옮겨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080116/ 유시민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민주신당 탈당 및 지역구를 대구로 옮겨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080116/

이 같은 복지 발언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그의 발언을 야권 내 복지 정책을 한 번 더 검증토록 촉구하는 성격이 있다. 실제 그는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해서는 “재벌 할아버지가 세금을 엄청 냈다면 그 손자에게 공짜로 밥을 주면 왜 안 되느냐”며 “이건희 삼성 회장 손자에게 공짜밥을 주는 게 맞다”고 여권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정치권은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1위 후보로 유 전 장관이 판 흔들기를 하고 있는 것이란 시각도 보내고 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의 ‘3+1’ 공약은 여러 전문가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나온 것”이라며 “충분히 들여다보지도 않고 비난하는 것은 전형적인 유시민식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유 전 장관이 향후 야권 주자로 떠오르기 위해선 선거 승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4ㆍ27 재보선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 국참당은 재보선을 한 달 보름여 앞둔 시점에서 전대도 김해을에서 열기로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을에 친노세력이 총결집하고, 이 동력을 바탕으로 재보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