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가 있으면 ‘남성부’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야? 남자들이 얼마나 힘든데….’

일부 국민들은 이런 의구심을 표할지 모르겠지만, 여성계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양성평등의 시대가 성숙되지 못한 상황에서 여성가족부의 역할은 매우 중대하다고 강조한다. 여성가족부의 기능은 여성들이 부엌에서 며칠을 얽메여 ‘명절 신드롬’을 겪는 설 명절에 더욱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노동을 해서 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존중받으며, 남성성과 여성성의 고유한 특장점이 상호 존경받는 사회가 아직은 완성되지 도래하지 않았음을 설 명절은 단적으로 말해준다.

다만 남성들의 전통적 권위의 양보 및 상호의존적ㆍ실용적 마인드의 확산, 여성부 등 정부의 노력, 여성 개개인의 권토중래(捲土重來:실패에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남) 덕분에 여성 권익이 향상되면서 여성가족부의 기능상 비중이 ‘여성’쪽에 치우쳐 있다가 ‘가족’쪽으로 조금씩 옮아가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3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해 이 부처는 ‘온(溫)가족 희망 보듬기’사업을 진행한다. 저출산ㆍ고령사회 문제와 가족해체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다. 일-가정 양립의 직장문화를 보유한 ‘가족친화기업’을 보다 널리 확대하고 저소득 한부모ㆍ조손가족 등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양육지원정책의 터전을 전업주부 중심에서 요즘의 대세인 맞벌이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 그 골자이다. 소득 하위 70%이하 가정에는 ‘영아종일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문제, 건전한 국제결혼문화의 정착도 여성가족부의 몫이다. 40대 안팎의 한국 남성이 베트남 처녀를 줄 세워놓고 고르는 식의 일방통행적 방식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것이 여성가족부의 방침이다. 중국,베트남,필리핀 등 결혼상대국 주요 7개국과 결혼과 관련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베트남에 국제결혼이민관을 파견해 충분한 정보교류와 쌍방적 교제문화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은 ‘짐승같은 한국인 남편’, ‘짐승같은 형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국내 정착이 쉽지않은 다문화자녀의 언어교육도 지원한다. 한국문화 이해를 돕는 교육 대상자를 현재 17%에서 올해중 25%로 늘리고, 가정교사 처럼 방문교육을 해주는 방문지도사의 수도 지난해 2240명에서 올해중 3200명으로 늘릴 계획.

청소년 보호 문제 역시 여성가족부의 중요한 정책 영역이다. 신종유해매체등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청소년 그린벨트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게임중독 실태를 전면조사해 대책을 수립하고 위기 청소년에게 창의적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는 여성가족부가 ‘여성부’시절부터 가장 역점을 두고 시행하던 사업이다. 가사와 양육의 부담을 부부가 잘 나눌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확대한뒤 이를 바탕으로 누구든 안심하고 사회진출을 도모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여성 새로 일하기센터’에서 10만개 여성일자리를 주선하고, ‘유엔 위민(UN Women)’ 출범을 위해 53억원을 지원하는 등 국제사회 한국여성계 위상을 드높이는 일도 하게 된다. 여성가족부의 모토,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사회, 함께 하는 평등 사회’는 평범해 보이지만 설 연휴 유독 피부에 와 닿는다.

<이태형 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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