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동전이 천덕꾸러기가 된 지는 오래다. 스웨덴 등 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2020년을 목표로 ‘동전없는 사회’ 구축에 나서면서 동전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삼성페이 등 신규결제수단이 등장하면서 현금사용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갈수록 대세가 되는 비대면 거래도 동전을 더욱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고 있다. ▶가치 떨어진 동전…구리에 밀리고 서랍장에 묵혀지고= 최근 구형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구리를 고물상에 되파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액면가치는 10원인데 동전의 65%를 차지하는 구리의 가격이 급등하면서10원짜리 동전보다 동전에 섞인 구리의 가치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구형 10원 주화 600만개는 6000만원이지만 이를 녹였을 때는 2억원의 가치가 생긴다는 점을 악용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은 구형 10원 동전이 환수되면 재발행하지 않고 신형 10원 동전으로 내보내고 있다. 구형 10원 동전을 노리는 범죄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크게 낮다.
60%를 넘는 지폐와 달리 동전의 환수율은 채 10%에도 못 미친다. 500원 동전 9.0%, 100원 21.7%, 50원 21.4%, 10원 8.5% 수준이다.
동전은 상대적으로 지폐보다도 제조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까지 시중에 발행된 동전이 총 220억개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436개씩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동전을 사용하는 경우는 줄고 있지만 동전이 서랍장, 저금통 등에 묵혀지면서 불필요한 제조비용만 매년 발생하는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 2008년부터 9년째 매년 5월 범국민동전교환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까지 9년간 25억개의 동전이 지폐로 교환됐고 이를 통해 약 2250억원의 제조비용을 절감했다.
캠페인을 통해 회수된 동전은 구멍가게·편의점·대형마트 등 현금거래가 많은 곳에 재공급된다.
▶천덕꾸러기 된 동전 왜?= 동전의 사용이 줄어든 데는 지불수단의 변화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비현금거래가 급증한 것이다.
지폐도 거추장스러워진 마당에 더 무겁고 가치는 낮은 동전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소비생활에 큰 문제가 없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는 현금을 누르고 가장 사용이 많은 결제수단이 됐다. 전체 지급수단별 이용 비중(건수 기준)에서 신용카드는 39.7%를 차지, 현금(36.0%)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체크ㆍ직불카드(14.1%), 선불카드(6.0%)을 합칠 경우 카드를 통한 거래는 60%에 달한다.
인터넷간편결제, 모바일 결제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것도 동전의 필요성을 낮췄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2015년 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하루 이용건수는 7802만건(일평균)으로 전년대비 17.4% 증가했으며, 이용금액은 전년대비 9.3% 증가한 40조 2869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이용금액이 4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뱅킹의 절반은 모바일뱅킹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모바일뱅킹 이용실적은 급증세다.
작년 말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건수 중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일평균)은 각각 4239만건, 2조 4962억원으로 전년대비 36.1%, 36.2% 확대됐다.
특히 모바일뱅킹 이용실적의 대부분은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로 이용건수와 금액은 전년대비 각각 36.3%, 36.1% 늘어난 4222만건, 2조 4458억원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