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유형별 맞춤화·ICT융복합으로 첨단화·농가소득증가율 도시근로자의 3배…‘4년 장수’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현장농정론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요즘 별칭 하나가 붙어 다닌다. 결례지만 ‘오동필’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5년 임기를 같이 하는게 아니냐는 말이 지난 연말 즈음 세종정부청사에 나돌면서 어느 샌가 자연스레 굳어진 별명 아닌 별명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장관은 박근혜 정부출범과 함께 취임해 보기드문 4년차 장수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래서 그는 누가 뭐래도 ‘해피한 인생’ 주인공이다.
국사로 동분서주하는 이 장관을 어렵사리 만나 장관 취임이후 걸어 온 길을 반추하면서 장수 장관의 비결을 먼저 물었봤다. “무슨 특별한 게 있는 건 아니고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후회 남기지 않도록 오늘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주어진 일들을 하면서 결정하고 실천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고, 진정성 있게 농업인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고, 농업인들도 제 마음을 어느 정도 알아주시고 있음을 조금씩 느끼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임기 4년차를 맞아 국정에 임하는 자세 또한 남다른 이 장관이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또 독려하고 있다.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정책효과를 배가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 장관은 무엇보다 올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68개 중점 관리과제를 선정하고 과제의 중요도나 난이도에 따라 장차관부터 과장급까지 책임자를 지정해 성과창출의 책임까지 묻겠다는 각오다. 객관성과 공정을 위해 외부 전문가 중심의 성과점검을 정례화하는 것은 물론이다.
취임 이후 보람된 일 3가지를 꼽아달라고 했더니 서슴없이 답을 내놓는다. “첫째, 쌀 관세화, 한-중 FTA 등 개방화에 대응하여 농업인 우려를 최소화한 것이고, 둘째는 전통적 농정을 과학ㆍ합리적 농정으로의 전환한 것이고, 셋째는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기반을 다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 고뇌하면서 작전을 세우고 전쟁에서 승리한 것처럼 훗날 한 점 부끄럼 없이 역사에 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해야 할 일들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대과제 쌀 관세화 등 농업인 우려 최소화 보람엘리트
사실, 쌀 관세화 문제는 지난 20년간 농정의 최대 과제였다. 이 장관은 쌀 관세화 과정에서 일부의 강한 저항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이해와 설득을 통해 농업인-정부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데 맨 누구보다 앞장섰다. 특히 2013년부터 ’쌀산업 발전 협의회‘를 운영해 생산자단체, 관계부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쌀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했고, 농업인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180회를 넘게 대화의 장을 만들었다.
요즘 이 장관은 과학과 합리적 의사결정에 근거한 농정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개방화 등으로 농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울면 보태주는 식의 농정이 운영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농정 운영체계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경영체 DB를 역점적으로 보강해 농가현황을 파악하고, 예산 지원내역을 일목요연하게 개편해 전문농, 고령농, 6차산업화 등 농가 유형별로 맞춤형 농정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과거에는 구제역이나 AI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역학구조 파악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가능해졌습니다. 과거 주먹구구식 농정에서 벗어나 투입과 산출을 예측할 수 있는 합리적 농정이 가능해졌고, 정책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핵심개혁과제를 수립하고, 성과확산의 기반을 마련한 것도 과제 중의 과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한 스마트 팜 확산을 통해 농업의 첨단화, 수출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하였고, 세계 경제침체, 엔화약세 등 어려운 여건에도 농식품 분야의 대 중국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9%나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농산물 생산에 가공ㆍ유통, 관광 등의 농외활동과 연계한 6차산업화 기반을 마련해 지난해에 비해 창업이 무려 20%나 증가했습니다. 경영다각화와 판로확대 등을 통해 작년 농가소득은 6.5% 증가한 반면 도시근로자 소득증가는 1.9%증가에 그쳤습니다.”
‘인간 이동필’에게서 선뜻 느껴지는 이미지 하나가 있다면 수더분한 ‘새마을 지도자 얼굴’이다. 스스로도 이를 마다않는다. 박근혜 정부 농정과 이미지 매칭은 물론 콘텐츠도 ‘안성맞춤’ 격이다. “박근혜정부 농정은 일부 전업농 위주의 엘리트 농업 정책에서 벗어나 농업을 경쟁력 있는 구조로 전환하는 한편, 영세고령농에 대한 배려까지 함께 고려하는 ‘효율성에 기초한 배려와 소통의 농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농업인의 행복까지 고려하는 농정으로 전환하였으며, 지역 공동체에 기반한 공동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였습니다. 특히 2013년 박근혜정부 5년 농정 로드맵인 ’농업 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을 수립, 경쟁력ㆍ소득ㆍ복지 3대 축을 기초로 5개 분야 100개 과제를 선정한 바 있으며, 이에 기초하여 6차산업, 스마트팜, 수출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평생을 농업부문 연구에 매진해 온 관록의 소유자다. 때문에 농업에 관한한 해박은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 역대 최강 에너자이저로 통한다. 현장을 누비고 해외 출장에서 빼곡한 일정으로 소문났다.
평생 농업연구 매진…“역대 최강 에너자이저” 정평
아파도 아플 겨를이 없다는 이 장관이 중국을 드나들더니 마침내 우리 삼계탕의 현지수출 길을 텄다. “작년 한-중 정상외교를 통해 삼계탕 수출 검역위생조건 합의에 합의한데 이어 지난 4,6월 두 차례의 중국 방문을 통해 삼계탕 수출에 필요한 절차가 모두 마무리돼 이번 달 중에 첫 수출이 이뤄집니다. 아시겠지만, 지난달 초에는 중국 관광객 8000명을 대상으로 한강변에서 삼계탕 파티을 열어 큰 홍보 효과를 얻었습니다. 사실 곡물의 75%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농식품 수출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제품이 갖고 있는 위생ㆍ안전성 비교우위 등 프리미엄 제품(premium commodity) 이미지와 한류로 높아진 국가 위상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국산 파프리카는 뛰어난 품질로 일본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한국의 신선 우유ㆍ분유 등은 중국 현지에서 일본제품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농식품 수출은 올들어 6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25억4000만달러)했으며, 5월 수출액은 5억4000만달러로 전달(5억7000만달러)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로 큰 실적을 거뒀다. 같은기간 국가 전체 수출액이 196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한 것에 비교하면 의미가 크다는 게 이 장관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대 중국 수출 전략에 대해서도 논리가 명쾌하다. “쌀은 고품질, 안전 이미지를 활용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백화점 등 프리미엄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몰, TV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치는 고품질 김치를 `우수 문화상품’으로 인증하는 등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문화와 연계하여 홍보하고 삼계탕은 ‘중국인 맞춤형 상품’(레토르트·소포장 등) 개발을 지원하고 TV 광고, 홈쇼핑 연계 판촉도 할 겁니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비만, 당뇨 등 성인병과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장관은 ‘바른밥상’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식생활 교육을 통해 좋은 먹거리 선택과 다양한 영양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건강해지고 직접 텃밭 체험을 하면서 우리 농산물, 농촌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식생활 관련 교육정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장관은 식생활 교육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제2차 식생이 장관은 농업ㆍ농촌의 6차 산업화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농업ㆍ농촌의 부가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생산이 가공ㆍ유통은 물론 농촌체험 관광산업까지 연계되는 이 프로젝트야 말로 우리 농업ㆍ농촌의 미래지향적 생존전략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6차산업화는 농업인의 소득을 높일 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에 자생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농촌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정서적 교육적 측면에서 학습기회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현장에서 세 시간 이상 ‘1234 소통’ 이 장관은 농정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을 항상 강조한다. 대표적인 것이 ‘이동필의 1234’이다. 적어도 한(1) 달에 두(2) 번 현장에 가서, 세(3) 시간 이상 사(4)람을 만나겠다는 의미다. 취임 초부터 지금까지 현장소통을 위해 달려온 거리가 무려 20만km가 넘는다. 서울-부산을 400번 이상 오간 셈이다.
이 장관은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는 정책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의 중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소통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3년 2월 취임과 함께 친구 1명으로 시작한 페이스북 친구는 6300명으로 불어났고 매주 약 10만여명과 소통하며 즉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금 우리 농업 농촌은 향후 30년의 운명이 결정되는 갈림길에 서 있다는 이 장관은 자신의 견고한 각오를 ‘희망’의 메시지로 전했다. “농림축산식품 공직자는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침몰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창의와 소통, 배려를 핵심가치로 삼아 우리 앞에 놓인 격랑을 이겨내고 농업인과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수리가 닳아 머리가 벗겨지고 발꿈치가 닿아 없어지도록 헌신한다는 ‘마정방종’(摩頂放踵)의 의지로 열과 성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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