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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틱톡 영상 올리지마” 세계적 조롱받던 페이스북, 옹졸?
틱톡 공식 광고 영상. [틱톡코리아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 틱톡 따라쟁이 조롱받던 페북, 인스타그램에 ‘틱톡’ 올리지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페이스북)가 짧은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TikTok) 동영상을 사실상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수정했다. 인스타그램에 리포스팅(Reposting) 영상을 개제할 경우 인스타그램 노출을 줄이기로 한 것. 틱톡 따라하기로 세계적 조롱을 받았던 메타가 인스타그램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옹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최근 자사 플랫폼을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재편한다며 몇 가지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는 인스타그램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인스타그램 피드나 릴스에 더 자주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변경한다. 바꿔 말해 틱톡 등 다른 SNS에 게재됐던 영상을 리포스팅하는 경우 추천 게시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다른 계정의 콘텐츠를 모아 재공유하는 계정 역시 추천 계정으로 뜨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사람들은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를 발견해 공유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인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오리지널 콘텐츠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구 페이스북) CEO와 인스타그램, 틱톡 애플리케이션 화면.

앞서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2월에도 틱톡 등 다른 SNS의 워터마크가 포함된 게시물의 공개 순위를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모회사인 메타 측은 “사람들이 다른 앱에서 재활용된 콘텐츠나 흐릿하고 해상도가 낮은 콘텐츠를 볼 때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이번 정책이 틱톡 영상을 인스타그램으로 옮겨오는 행위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틱톡 영상 노출을 최소화해 틱톡으로의 유입을 막는 한편, 인스타그램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은 틱톡을 견제하기 위해 틱톡과 유사한 릴스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크게 밀리고 있다. 지난해 릴스에서 많이 본 상위 11개 콘텐츠 중 2개가 틱톡에서 유행한 비디오를 재활용한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메타는 최근 경쟁사인 틱톡을 비방하려고 공화당 최대 컨설팅 회사 중 한 곳을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메타는 몇 년 전부터 공화당계 컨설팅 업체를 고용해 미 전역에 걸쳐 틱톡이 미국 어린이에게 해가 된다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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