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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윤성, 감옥서 “아내 위해 책”…인세는 다른 여자에 200만원 송금
강윤성(왼쪽), 강윤성이 2010년 수감 중 가명 강우영으로 출간한 에세이(오른쪽) [연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이 과거 교도소 복역 중 자전적 에세이를 출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관을 전전하는 아내와 자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출판한 이 책은 가족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는 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정작 인세는 다른 여자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채널A에 따르면, 강윤성은 성범죄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2009년 10월 자기계발서 작가 김 모씨에게 편지 한 통을 보내 출판을 부탁했다.

강윤성은 편지에서 "식당 일을 하는 아내가 아들, 딸과 여관방을 전전하며 어렵게 산다"며 도움을 청했다. 김 씨가 이를 허락하자 강윤성은 몇 달에 걸쳐 자필 원고를 보냈고 2010년 5월 책을 출간했다. 저자명은 강윤성이 아닌 강우영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강윤성은 책에서 가족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책에는 "가족이라는 말만 떠올려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족의 모든 고통이 나에게서 비롯됐다는 생각에 죽고만 싶다" 등 내용이 담겼다.

인터넷 서점에 남아있는 책 소개에도 "평생 후회와 회개의 삶을 살아온 한 재소자의 피 맺힌 절규이자 마지막 발버둥" "여관을 전전해가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강우영이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 같은 책"으로 나와 있다.

책이 출판되자 강윤성은 김 씨에게 '첫 인세를 아내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김씨는 출판사를 통해 강윤성이 알려준 여성의 계좌로 200만원을 보냈다.

하지만 이 여성은 강윤성이 교도소에서 펜팔로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이었고, 여성의 딸과 아들도 강윤성의 자녀가 아니었다. 김씨는 이를 알고 난 뒤 강윤성과의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출판사는 당시 책이 거의 팔리지 않아 초판 2000부 중 500부만 남기고 파본했고, 작가와의 이견으로 출간 1년 뒤 계약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범죄 등 전과 14범인 강윤성은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9일 오전 8시쯤 경찰에 자수했다. 천안교도소에서 가출소한 지 3개월여 만이다.

강윤성은 지난달 31일 영장실질심사 이후 “하실 말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답했다. “반성 안 하냐”는 말에는 “당연히 반성 안 하지. 사회가 X같아서 그러는 건데”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지난 5일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강윤성의 심리 면담과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를 진행했다. 오는 7일 강윤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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