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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짜장면 먹고 싶어” 112에 수상한 전화…경찰, 성폭행 피해자 구출
[헤럴드 DB]

[헤럴드경제=뉴스24팀] 경찰이 “아빠, 짜장면이 먹고 싶어”라는 112 신고를 수상히 여기고 출동해 성폭행 피해자를 구출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0시 30분께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신고 전화 4통이 연달아 접수됐다.

전화를 건 여성 A씨는 앞선 3차례 통화에서는 별다른 말이 없거나 ‘모텔’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그러나 4번째 신고 전화에서 “아빠, 나 짜장면이 먹고 싶어”라고 했다.

얼핏 장난전화로 넘길 수도 있었지만 경찰은 신고가 잇따라 온 것을 수상히 여기고 위기 상황을 감지해 아버지인 것처럼 통화를 이어갔다.

여성이 모텔 몇 층에 머물고 있는 지를 확인하면서 관할 서울 노원경찰서에는 출동 지령을 내렸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모텔 1층 계단에서 맨발인 채 울고 있는 피해자 A를 발견했고 2명의 남성에 성폭력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모텔 객실 안에 있던 남성 피의자 2명을 특수강간 혐의로 체포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노원경찰서는 정확한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이 비슷한 신고를 받고 피해자를 구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기동대 소속 강승구 경위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2018년 종합상황실 근무 당시 “모텔인데요, 짜장면 2개만 갖다 주세요”라는 신고 전화를 받고 데이트 폭력 피해를 막은 일화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신고 전화에서 시간이나 장소 등에서 이상함을 감지해 “혹시 남자친구한테 맞았는지 물었더니 맞다고 했다”면서 “신고자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해 짜장면 빨리 갖다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출동 경찰관도 배달온 것처럼 들어가 가해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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