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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나서 결제한다더니 먹튀” 배달앱 ‘진상’ 고객 때문에 화병난 사장님!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만나서 결제한다면서, 음식만 받고 돈은 안 주네요ㅠㅠ”

주문부터 결제, 배달까지 모든 과정이 손가락만 움직이면 해결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특히 요즘같은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굳이 배달원에게 카드나 현금을 건네지 않아도 앱을 통한 결제가 가능해 고객과 자영업자 모두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배달 앱에서 음식만 받고 돈은 내지 않는 때아닌 ‘먹튀’(먹고 튄다는 뜻의 신조어)가 기승을 부리며 ‘사장님’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 배달 앱에선 ‘만나서 결제’라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현장 결제를 일컫는 옵션으로, 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뒤 배달원에게 현금 등을 지불하는 것을 뜻한다. 후결제는 물론 법인카드도 받지 않는 ‘쿠팡이츠’와 달리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에선 해당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온라인 카드 결제가 미숙하거나, 계좌이체 등이 불가능한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해서다.

[이미지=배달의민족 캡쳐]

문제는 이를 악용한 일부 진상 고객들로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단 것이다.

실제 회원수 66만명의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엔 배달 앱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돈을 내지 않는 먹튀 고객에 대한 푸념 글이 잇따르고 있다.

주문 후 20분이나 지난 상황에서 돌연 ‘주문을 취소해달라’고 하더니, ‘취소가 안 된다’ 하자 카드 결제를 할 수 없다며 계좌이체를 약속하고 음식 값을 보내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예 음식을 주문해놓고 막상 배달원이 방문하면 잠수를 타는 고객들도 있다.

한 음식점주는 “특히 배달 받는 곳이 모텔일 경우 ‘만나서 결제’ 주문이 꺼려진다”며 “실제 거주하는 곳이 아니라서 그런가 먹튀나 잠수 빈도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배달 앱 측에선 이러한 먹튀·잠수로 인한 피해 금액의 50% 가량을 보상해주고 있지만, 상처는 어쩔 수 없다. 또 다른 음식점주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장사도 안 되는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을지로위원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하 전가협)와 상생협약식을 열고, 자영업자들을 한숨짓게 하는 또 다른 화두인 ‘배달앱 악성 리뷰’에 대한 제재 방안도 마련한 바 있다. 자영업자가 악성 리뷰에 대한 제재를 요청할 시 검토를 거쳐, 해당 리뷰를 일정기간 비공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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