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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육 맛있겠다” 막말 외교관, ‘증거 부족’ 징계無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외교부가 ‘꼭 인간고기를 먹어보려고 한다’는 등의 막말로 논란을 빚은 미국 시애틀 주재 A 외교관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징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외교부는 주시애틀 총영사관 소속 A 외교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감사관실 차원의 재조사를 진행한 결과 “객관적인 물증이 없고 혐의 사실을 단정하기에 부족하다”며 무징계 처리했다.

앞서 이태규 의원실 측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A외교관은 지난 2019년 부임 이후 자신의 공관 소속 직원들에게 “나는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한국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라는 등의 막말을 했다.

이밖에 “XX새끼야”, “퇴사를 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거다”,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는 등 폭언을 일삼고, 사문서위조와 공금 횡령 등 16건의 비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외교부는 2019년 11월 자체 감찰을 통해 A외교관을 언행 비위로 장관 명의의 경고조치를 했지만, 공관 소속 영사나 직원들로부터 직접 참고인 진술을 듣지 않고 3개월 뒤인 지난해 1월 서면으로만 문답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외교부는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불거지자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지난 6일 A 외교관의 발언에 대해 문제 삼기가 어렵다며 ‘불문’ 조치를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현재까지 그는 공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외교부는 A 외교관의 공관 자금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재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실 측에 따르면 제보자는 “징계 없이 사건을 덮고 가려는 모양새였으며, 외교부의 자체 감사는 부실했고 축소 및 은폐됐다”고 주장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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