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호 ‘족쇄’ 벗어난 대우건설…“홀가분해졌다”
금호 계열 보유지분 전량 매각
주가하락 불구 실적호조 매력↑
사우디자본 인수 가능성 변수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대우건설 주가가 장기지지선인 70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매각 성사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실적개선세가 뚜렷한 가운데 오히려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산업은행의 매각의지가 워낙 강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보유지분 4.4%를 1247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지분 2.2%를 곧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에는 부담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업계는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 모두 산은과 자율협약을 맺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산은이 이번 거래의 배경에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호아시아나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둘러 대우건설 지분을 처분했고, 산은도 이를 허용했을 가능성이다.

익명의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산은이 주도하는 케이디비밸류제육호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가진 최대주주다”라며 “지배구조가 단순해지면 매각작업도 수월해질 수 있고, 인수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 주요주주는 금호석유(3.4%)와 에스이비티투자(4.8%)다. 금호석유는 내년까지 보유지분을 장내에서 쪼개서 팔 계획이다. 에스이비투자는 올들어 지속적으로 지분을 장외에서 처분해왔다.


산은의 매각일정은 계속 진행 중이다. 6일 마감된 비밀유지확약서 제출에는 국내외 20여 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예비입찰 마감 이후 주요 매수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참여가 최대 관심사다. 인수전 참여 의향을 밝힌 아람코는 최근 초대형 건설사를 세우겠다고 발표했었던 곳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반부패 숙청에 따른 우려가 크지만, 891조원의 자산몰수를 통해 탈(脫)석유 정책인 ‘비전 2030’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도시 개발 등을 위해 대우건설 매각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은 상태”라고 내다봤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구조조정 기업의 매각가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손실없는 자금회수에만 집착해 어정쩡하게 계속 보유하기 보다는, 제대로 된 주주에 매각해 경영안정을 이뤄야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철학이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의 실적과 이에따른 주가흐름이 중요해졌다.

산은은 이달 대우건설의 본부장급 인선을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8월, 기존 11본부 1월 2실 30담당 101팀을 8본부 1원 37실 98팀으로 바꾼 조직개편에 이은 조치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11월 말 인사는 정기인사로 산은이 인사권을 가진 것은 아니며, 내용 결정한 후 확인받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