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총살참관 ‘찢기는 시신보며 눈물금지…소감문 작성’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 명에 달한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다.

국정원은 오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 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 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고 밝혔다.

처형 이유로는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 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이처럼 극악한 처형이 빈발하고 공포정치가 극에 달하면서 간부 사회에선 ‘고위직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간부들은 “김정은에게 소신 있게 의견을 제시하려면 목숨까지 내놓아야 한다”는 복지부동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 선대인 김정일에 비해 카리스마가 없고 권력승계 기간이 짧은 등의 이유로 물리적 힘으로 권력을 장악하려는 측면이 강하다”며 “그 방법 중 하나가 공포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선 분노와 공포를 함께 느끼게 되는데 현 상황에서 공포의 감정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이 약화될 순 있겠지만 당장 큰 동요가 일어난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j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