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방송인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을 즉흥인 것처럼 조작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 대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즉흥 여행인 것처럼 조작했을 뿐만 아니라, 해명 과정에서도 거짓말을 했고, 공식 유튜브 영상에는 여전히 ‘즉흥 여행’이라고 기재돼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감에서 ‘나혼산’의 즉흥 여행 조작 논란을 언급했다.
‘나혼산’은 지난 8월 전현무가 인천공항에서 여행지를 즉흥적으로 정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떠나 렌터카를 빌려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방송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에서 운전을 하려면 공증받은 서류가 필요하다는 점, 카자흐스탄 정부가 촬영을 지원했다고 밝힌 점, 다수의 제작진이 한꺼번에 항공권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지적되며 조작 의혹이 일었다. 제작진은 ‘전현무가 즉흥적으로 카자흐스탄 행을 택한 것은 사실이며, 제작진은 이를 미리 예상해 준비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7월에 인천공항 측에 촬영 신청을 하면서 제출한 사전 대본에는 전현무가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고 대사가 적혀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해명마저 거짓말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논란에도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 관련 방송을 계속 진행한 전현무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연출된 허구, 짜여진 각본인데 마치 리얼리티 예능인 것처럼 표방했다면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뉴스든 예능이든 전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기본적인 책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제작진이) 해명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또 MBC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여전히 ‘즉흥 여행’이라는 제목이 남아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강형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야말로 리얼한 것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말씀대로 신뢰를 잃는 일”이라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심의 과정과 해명 과정의 투명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이번 기회에 종합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도록 경영진을 관리·감독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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