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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가 뭐길래] ①SNS 스타를 '정의'하다
SNS의 등장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연예인, 정치인과도 친구가 됐다. 때론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낯선 이에 대한 불편은 실제 대면하지 않음으로써 흥미로 뒤바꼈다. 작았던 불씨는 불길로 확산됐다. 그렇게 불특정다수에 대한 관심은 짙게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그에 대한 방증이 ‘SNS 스타’와 ‘연예인의 SNS’다. 대중은 일반인을 스타로 만들었고, 연예인은 이전보다 잦게 이슈의 중심에 섰다. SNS가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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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국어사전에 명시되어 있는 ‘스타’의 해석이다. 이전까진 그랬다. 스타하면 연예인, 인기 연예인하면 스타였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스타라는 단어는 더 이상 연예인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그중 ‘SNS 스타’는 시대 변화에 가장 큰 축을 그리고 있는 핵심이다.

‘SNS 스타’란 다수의 팔로워를 보유한 일반인을 일컫는다. 국내에선 주로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활동 범위다. 영향력이 어느 정도길래 스타라는 수식어까지 붙었을까. SNS 사용자 규모부터 살펴보면 지난 6월 전 세계 기준 트위터 사용자는 3억 2800만 명, 인스타그램은 7억 명, 페이스북은 20억 명으로 분석됐다.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수치다. ‘SNS 스타’는 바로 위의 사용자들 사이에서 탄생한다. 미국의 SNS 스타 캐머런 댈러스(23)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틀어 4000만의 팔로워를 갖고 있다. 그는 연예인도, 운동선수도 아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에게 열광한다.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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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NS 스타 캐머런 댈러스(사진=캐머런 댈러스 인스타그램)


인간의 기본 욕구는 ‘인정’, 누구든 스타가 될 수 있다

일코노미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일코노미란 1인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다. 혼자 밥 먹기, 혼자 영화 보기, 혼자 여행가기 등의 경제 활동을 일컫는다. 지금 우리 삶에 가장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 상황에서 SNS는 효율적 관계 맺기 방법 중 하나다. 행동 단위가 개인위주로 변화하면서 타인을 위한 지출을 꺼리게 됐다. 취업난이나 하우스푸어 등 각박한 현실이 안긴 상황이다. SNS는 앞의 상황을 커버해주면서도 타인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대면하지 않기에 지출비용의 염려가 없고, 또 잠깐의 시간만 할애하면 된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SNS에 사용자들은 자기 기록적이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두 가지 욕구가 존재한다. 그러다보면 타인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면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발현되는 거다. 인정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가 SNS를 통해 해결 되는 것”이라며 “특히 SNS는 한 두명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다. ‘좋아요’는 곧 인정 욕구를 해소하는 창구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정 욕구는 곧 타인에게 귀속된다. ‘누구든 스타가 될 수 있다’라는 기대감 아래서다.

이동귀 교수는 “‘SNS 스타’는 일반인들의 희망이나 꿈이 담겨있는 게 아닐까. 이제 미디어가 연예인만의 전유물은 아니게 됐다. SNS가 그걸 가능하게 해줬다. 기술적인 지원이 다양해졌고, 사회적 분위기가 그걸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감과 동질감도 작용했다. 연예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건 분명한 대리만족을 안기지만 인위적인 면이 적지 않다. 때론 상실감까지 들게 한다. 반면 일반인들의 삶은 우리들의 모습과 더 가깝고 또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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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자동 추천에 뜨는 게시물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SNS 스타’가 되는 요건

SNS 스타가 되는 요건은 다양하다. 게시물(콘텐츠)의 독창성부터 뛰어난 외모, 연예인의 지인 등 특별한 요소를 하나라도 갖춘다면 가능하다. 앞에서 언급한 캐머런 댈러스를 예로 살펴보자.

캐머린 댈러스는 잘생긴 외모와 친근한 매력을 겸비한 평범한 20대 청년이다. 지금은 미국 10대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캐머린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다채롭게 공개한다. 코미디, 감동, 갈등 등이 담긴 영상은 재미와 신선함이 공존한다. 캐머린은 남성지 지큐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기 비결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좋아한다. 그것도 한꺼번에 여러 개를. 소셜 미디어상에서 사람들에게 새롭고 쿨한 일들을 계속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끊임없이 독창적인 콘텐츠를 통해 인기를 확장시킨다. 때론 ‘매그콘’이라는 콘서트를 개최해 팬(팔로워)들과 직접 만나기도 한다. 그는 인기를 이용해 광고와 같은 수단으로 수익을 얻기도 한다. 미디어와의 접촉도 꺼리지 않는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한다.

하지만 모든 SNS 스타가 캐머린처럼 인기에 적극적인 것도 아니다. 20대의 한국인 남성 A씨는 페이스북 팔로워가 10만이다. A씨에게 ‘SNS 스타’라는 지칭을 해가며 취재를 부탁하자 그는 말했다. “근데 제가 뭐 스타라기엔.. ”. 더 이상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스타라는 지칭 자체가 부담스러운 모양이었다. 그는 잘생긴 외모를 지닌 편이다. 여기에 꽤나 공감 가는 글귀의 게시물로 SNS를 운영하고 있다. 의도했던 아니던 그는 ‘SNS 스타’로 분류된다.

■ 적지 않은 영향력, 가이드 마련 필요해

A씨의 경우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으나 게시물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수의 팔로워가 발생했다. 그가 공개하는 콘텐츠는 자극성이나 선정적인 부분이 없다. 공감 가는 글귀가 대부분이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거다.

반면 캐머린처럼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시각각 소통을 이어간다. 하지만 때론 그 수준이 과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동귀 교수는 “‘좋아요’를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 자살하거나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며 “다수의 관심을 얻기 위해 지켜져야 할 도덕적인 것들이 변질 돼선 안 된다. SNS에서도 기본적인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존재해야 한다. 관리 주체가 잘 마련 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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