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복 서울도시철도공사 정비팀장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지하철은 서울 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지옥철’이라는 오명도 있지만 하루 이용객만 600만명이 넘을 정도로 명실상부한 시민의 발이 됐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가장 긴장하는 곳은 전동차 정비부서다.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차량 정비는 시민 안전의 최전선에 있다. 털 끝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100% 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지하철에선 작은 고장하나가 바로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가족이 타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루지 못하죠.” 30년간 현장에서 근무하다 올해 초 본사로 들어온 김한복<사진> 서울도시철도공사(이하 도철) 정비팀장은 5~8호선 모든 전동차의 정비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선배들이 퇴직하면서 도철에서 몇 안되는 정비의 달인이 됐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 팀장은 1983년 8월 서울시지하철운영사업소에서 처음 정비업무를 맡았다. 지하철운영사업소는 현재 1~4호선을 관할하는 서울메트로의 전신이다. 그는 1994년 11월 5호선 개통을 1년 앞두고 도철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줄줄이 개통된 5호선, 6호선, 7호선, 8호선까지 차질없이 전동차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면서 도철의 ‘개통 공신’이 됐다.
개통 20년을 맞는 도철은 침수, 승객 부주의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전동차 운행에 차질을 빚은 경우는 있지만 차량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난 적은 없다. 김 팀장이 평생 정비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있게 생각하는 점이다.
김 팀장은 “전동차 운행 전 출고점검과 운행 후 입고점검, 일주일에 한번씩 각종 장치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7일 검사’, ‘4개월 검사’ 등으로 꼼꼼한 정비체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안전사고 ‘0’(제로)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선발하는 ‘차량 명장’도 안전운행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 역시 김 팀장이 총괄한다. 그는 “전동차 시스템과 부품에 대한 필기시험과 가상상황을 설정하고 대응조치를 평가하는 실기시험으로 차량 명장을 뽑는다”며 “직원들의 정비 능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승객들의 성숙한 이용의식도 안전한 지하철을 만드는데 중요하다고 김 팀장은 말했다. 그는 “취객이나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건드린 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운행 지연은 물론 사고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나를 비롯 아들 딸도 모두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한다”며 “안전운행을 최우선으로 하는 과학적인 정비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