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하함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새로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하지만 이를 보며 속이 타들어가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고정금리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탄 차주들 얘기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2.65%인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낮은 주담대 상품을 내놓자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갈아타는 것이 좋은지,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담대 금리 ‘뚝뚝’=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5년 고정혼합 상품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최근 보름새 0.2%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5월 말 2.841∼4.541%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나온 지난 9일 2.719∼4.419%로 낮아지더니 16일에는 2.663∼4.363%까지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2.85∼4.15%에서 9일 2.82∼4.12%로 움직인 뒤 16일엔 2.71∼4.01%까지 내려왔다. 기준금리가 하향 조정된 이후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신한은행은 금리 상단이 3.5%를 밑돈다. 지난달 말 2.91∼3.51%였다가 13일 현재 2.79∼3.39%로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2.97%(5월 말)→2.89%(9일)→2.81%(16일)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산정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채에 주로 연동되는 3년물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전날인 8일 1.378%에서 16일 1.318%로 내려갔다.

코픽스(COFIXㆍ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향 조짐이다.

KB국민은행의 코픽스 변동금리는 지난달 말 2.84∼4.15%에서 16일 2.83∼4.14%로 0.01%포인트 조정됐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변동금리도 같은 기간 0.01%포인트 내려갔다.

변동금리에 적용되는 코픽스는 시중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이미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54%로 전월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0.02%포인트 내린 1.75%로 집계돼 코픽스를 도입한 지난 2010년 2월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는 6월 코픽스가 다음달 발표되면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심전환대출보다 싼 금리…대출전략은?= 주담대 금리의 하락세에 안심전환대출 이용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의 장점이 연 2.65%라는 낮은 금리였는데 그 메리트를 누릴 수 없게 된데다,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는 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외국계 은행들은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낮은 저렴한 금리를 앞세운 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한국씨티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현재 2.12∼3.52%에 불과하다. 조건에 맞아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으면 안심전환대출보다 저렴하게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잡아 대출을 받을 경우엔 2.21∼4.13%(5년 혼합형)의 금리에 이용 가능하다. 1년물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은 상품은 금리가 2.04∼3.96%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높았지만, 앞으로는 차이가 줄어들거나 역전되는 상황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도상환 후 다른 주담대 상품으로 갈아타는 안심전환대출 이용자도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의 중도상환율은 1년째인 올 3월까지 3.4%였다.

신규 대출자와 일반 주담대 차주의 경우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새로 주담대를 이용할 경우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미국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금리가 따라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고정금리를 선택할 적기라는 지적이다.

기존에 주담대를 받았다면 조건을 잘 따져본 뒤 갈아타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

단 중도상환수수료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은행마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조건이 다르다.

우리은행의 경우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이동할 경우, 만기 3년 이상 고정금리 대출, 금리 변동주기 5년 이상 변동금리 대출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주담대 대환 문의가 많아졌다”면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조건에 해당하는 고객들에게는 갈아타는 쪽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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