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내 이산화탄소 농도 치솟아 졸음운전 사고 5~8월에 집중 1~2시간마다 졸음쉼터·휴게소로

흔히 졸음운전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 부처도 이때를 기해 대대적인 졸음운전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그러나 실제 졸음운전 사고 통계를 살펴본 결과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빈발하는 때는 여름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춘곤증에 적응했다고 방심하고 운전대를 오래 잡으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17일 경찰청의 ‘최근 3년간 졸음운전 사고 평균 발생 건수’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졸음 운전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7월과 8월로 나타났다. 7월과 8월의 평균 발생 건수는 각각 247건과 239.3건으로 3~5월의 212.7~233.7건 보다 많았다.

졸음운전의 주범이 봄철 춘곤증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졸음운전 사고는 여름철인 7~8월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5월말부터 졸음운전 예방에 보다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졸음운전 이미지.
졸음운전의 주범이 봄철 춘곤증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졸음운전 사고는 여름철인 7~8월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5월말부터 졸음운전 예방에 보다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졸음운전 이미지.

경찰청 관계자는 “여름철의 경우 30℃를 넘나드는 높은 기온과 장마철 후텁지근한 날씨로 신체 피로도가 높아 졸음운전이 발생할 확률이 봄철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봄철에 급격히 날이 풀리면서 몸이 적응하지 못해 춘곤증이 밀려오기 때문에 경찰은 이 시기에 졸음운전 예방에 집중하고 있지만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경험하는 빈도는 여름철이 더 높다는 것. 최근에는 5월말 부터 한낮 기온이 28~30℃까지 올라가는 만큼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항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더운 날씨에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는 것 역시 여름철 졸음 운전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한다. 차량 내부가 밀폐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지만 찬 에어컨 바람 때문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

도로교통공단이 고속버스를 대상으로 차량 내 이산화탄소의 농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 승차정원의 70% 이상이 탑승한 상태에서 90분 이상 연속주행을 할 경우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대 6765ppm까지 치솟았다.

미국산업위생협회에 따르면, 밀폐 공간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을 초과하면 두통이나 졸음 등을 유발하는 등 졸음운전 가능성이 늘어나고 5000ppm을 초과할 경우 산소부족으로 뇌손상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실험 도중 시간이 지날수록 운전자의 눈 깜빡임 속도가 느려지고 눈꺼풀이 감기는 비율이 증가하고 피로를 호소하는 등 전형적인 졸음운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졸음운전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통계분석’에 따르면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교통사고 치사율을 봤을 때 전체 교통사고는 2.4인데 비해 졸음운전은 5.0으로 2배 이상 높았다.

오주석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은 “졸음운전은 브레이크를 밟는 등 위험을 회피하는 반응 자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술에 취해 기능이 많이 떨어졌지만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는 여력은 남아있는 음주운전에 비해 훨씬 위험하다”며 “졸음운전의 경우 주행속도가 높게 상승된 상황에서 장애물에 대한 대응이 전혀 발생하지 않다보니 충돌 상황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충격량도 매우 크고, 치사율도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졸음운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쉬어가는 게 상책이다. 오 선임연구원은 “아무리 도로에 경고문구를 새겨넣고 홈을 파거나 사이렌을 울리는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졸음이 오는 것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졸릴 때는 졸음쉼터 등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휴식해야만 한다. 1~2시간 운행 시 반드시 졸음쉼터나 휴게소를 들러 휴식을 취하는 것이 여름 직전 졸음운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는 길”이라고 했다.

원호연ㆍ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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