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23일 ‘롯데몰 청량리’ 오픈…복합쇼핑몰 형태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전환 추진…내년 2~3곳 확대
장보기·테넌트 매출 증가…3시간 이상 체류 고객 늘어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상품 중심의 기존 점포에서 벗어나 체류형 복합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이유를 만들고, 찾아온 고객을 더 오래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 기존 청량리점 본관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인근에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연다. 청량리역사에 있는 백화점 점포와 별도로, 인근 주상복합 건물의 지하 1층~지상 4층에 1만7852.4㎡(약 5400평) 규모로 조성된다.
눈에 띄는 건 이름이다. 단순한 백화점 ‘신관’이 아니라 복합쇼핑몰 형태의 ‘롯데몰’로 문을 연다. 입점 브랜드는 최근 앵커 테넌트(핵심 임차인)로 떠오른 ‘CJ올리브영’과 ‘다이소’, ‘무신사’를 비롯해 중국 티 브랜드 ‘차지’,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 CJ푸드빌의 ‘빕스’ 등이다. 집객력이 높은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점포 내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매출은 2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65개 백화점 가운데 매출 순위는 41위였다. 롯데쇼핑은 리뉴얼을 마친 노원점과 하반기 오픈 예정인 청량리점 신관을 중심으로 동북권 상권 집객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기존 대형마트를 장보기와 쇼핑, 문화·휴식을 결합한 ‘스타필드 마켓’으로 바꾸고 있다. 2024년 죽전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일산·동탄·경산점을 열었다. 올해 8월에는 서울 첫 스타필드 마켓인 월계점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이마트 군산점을 리뉴얼한 ‘스타필드 마켓 군산점’을 열었다. 내년에도 수도권 중심으로 2~3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
특히 월계점은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외부 테넌트를 처음으로 한 공간에 결합한 스타필드 마켓이다. 3040세대 유아 동반 가족을 핵심 고객층으로 삼고 ‘영패밀리 커뮤니티 마켓’ 콘셉트로 쇼핑 콘텐츠와 매장 공간을 전면 재편했다. 식음료(F&B) 브랜드 중 약 80%를 교체하거나 재배치했다. 올리브영, 영풍문고, 데카트론 등 주요 테넌트도 강화했다. 가족 단위 고객이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휴식·문화 공간도 약 180평 규모로 늘렸다.
성과는 뚜렷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월계점이 문을 연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구매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F&B와 올리브영, 영풍문고, 데카트론 등 주요 테넌트의 매출도 리뉴얼 이후 38% 이상 늘었다.
장보기 매출도 뛰었다. 과일·채소 등 농산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축산 매출은 36% 늘었고, 수산·생선회는 42% 이상, 델리는 50% 이상 각각 늘었다.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을 잇따라 출점하는 배경에는 기존 리뉴얼 점포에서 확인된 집객과 매출 효과가 있다. 올해 상반기 스타필드 마켓 4개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해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매출 증가율 2.7%를 크게 웃돌았다.
고객이 점포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리뉴얼한 일산·동탄·경산점의 올해 2분기 매출과 방문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평균 79.5%, 42.4% 증가했다. 3시간 이상 장기 체류 고객 비중은 3개점 평균 90.8% 증가했다. 3시간 이상 6시간 미만 머문 고객 수도 평균 86.2%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이 단순한 상품 판매에서 경험과 체류시간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고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향후 점포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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