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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그룹 신화 전진의 아내 류이서가 결혼 6년 만에 배아 이식에 도전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이식에 앞서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소판 농축 혈장(PRP)을 자궁에 주입하는 시술도 받았다.
류이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진과 함께 병원을 찾은 모습을 공개했다. 진료를 마친 뒤 그는 “초음파를 봤는데 자궁 상태가 괜찮다고 해서 처음으로 이식에 도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아 이식을 이틀 앞두고는 PRP 시술을 받았다. 류이서는 “내 혈액을 뽑아서 성장인자를 분리해 자궁에 넣는 것”이라며 “통증 정도까지는 아니고 생리통 같은 불편함이 조금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배아 2개를 이식한 류이서는 “진짜 잘돼서 임신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기로에 놓인 느낌이라 떨렸다”며 “다행히 내막 상태가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험관아기 시술로 불리는 체외수정(IVF) 과정에서는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킨 뒤 배양한 배아를 자궁 안으로 옮긴다. 배아의 상태뿐 아니라 자궁내막과 여성의 연령, 이전 치료 결과 등 여러 요인이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배아 이식 전 확인하는 자궁내막…두껍다고 착상 보장되는 건 아냐
배아 이식을 앞두고 초음파로 자궁내막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은 일반적으로 시행된다.
자궁내막은 배아가 자리 잡는 조직이다. 생리 주기에 따라 두께와 형태가 변하고, 배아 이식 시점에는 착상이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냉동배아 이식에서는 자연 배란 주기를 이용하거나 여성호르몬과 프로게스테론 등을 사용해 자궁내막을 준비하기도 한다.
초음파에서 측정하는 자궁내막 두께는 이식 여부를 판단할 때 참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다만 내막이 일정 두께 이상이라고 임신이 보장되거나, 반대로 얇다는 이유만으로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배아의 염색체 상태와 발달 단계, 자궁 상태 등 여러 요인이 착상 과정에 관여한다.
실제 배아 이식은 가느다란 카테터를 자궁경부를 통해 넣어 배아를 자궁 안에 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마취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짧은 시술이며 난자 채취에 비해 신체 부담이 작은 편이다.
이식 후 오랫동안 누워 있어야 한다는 인식도 있지만 의학적 근거는 없다. 유럽생식의학회(ESHRE) 관련 지침에서는 배아 이식 후 침상 안정을 권고하지 않는다. 여러 임상시험에서도 이식 직후 일상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것과 장시간 누워 있는 것 사이에 임신·출산 결과를 개선하는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류이서가 PRP 시술 뒤 “이식 때까지 평상시대로 지내라고 했다”고 설명한 것도 이 같은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기 혈액 이용하는 ‘PRP’…착상 돕는 효과는 아직 연구 단계
류이서가 이식을 앞두고 받은 PRP는 ‘혈소판 풍부 혈장(Platelet-Rich Plasma)’을 뜻한다.
환자 자신의 혈액을 채취한 뒤 원심분리 등을 거쳐 혈소판이 많이 포함된 혈장을 분리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혈소판에는 조직 회복에 관여하는 여러 성장인자가 포함돼 있다.
정형외과나 피부·미용 분야에서 먼저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난임 치료에서는 자궁내막이 얇거나 배아를 여러 차례 이식했음에도 착상되지 않은 환자 등을 대상으로 자궁 안에 PRP를 주입하는 방법이 연구돼 왔다.
최근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도 나오고 있다. 2026년 반복 착상 실패 환자를 대상으로 10개 무작위 임상시험, 1188명을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PRP를 사용한 집단의 임상적 임신율과 출산율이 대조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PRP를 모든 배아 이식 환자에게 권할 만큼 효과가 확립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발표된 15개 체계적 문헌고찰을 다시 분석한 연구에서도 착상률과 임신율 등이 개선되는 경향은 확인됐지만 전체 근거의 질이 낮아 확실한 권고를 내리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유럽생식의학회도 난임 치료에서 사용하는 여러 추가 시술을 검토한 권고안에서 자궁 내 또는 난소 내 PRP는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할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엄격한 연구 환경 밖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았다.
PRP는 자신의 혈액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면역반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하는 혈액량과 제조법, 주입량과 시기 등이 연구마다 달라 표준화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배아 2개 넣으면 성공률 높아진다?…쌍둥이 임신 위험 함께 증가
류이서는 이번 시술에서 배아 2개를 이식했다고 밝혔다.
배아를 여러 개 이식하면 적어도 하나가 착상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두 개 이상이 동시에 착상하면 쌍둥이 이상의 다태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태임신은 단순히 아이가 둘이라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임신부에게는 임신중독증과 임신성 당뇨, 조산 등의 위험이 증가하고 태아 역시 저체중 출생이나 조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난임 치료에서는 임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중심으로 한 번에 하나의 배아를 이식하는 ‘단일배아이식’을 확대하는 추세다.
미국생식의학회(ASRM)는 염색체가 정상으로 확인된 배아의 경우 연령과 관계없이 한 개만 이식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35세 미만이거나 임신 예후가 좋은 35~37세 여성에서도 단일배아이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한다. 두 개 이상의 배아를 이식할지는 여성의 연령과 배아의 발달 단계·상태, 이전 이식 결과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배아 이식이 끝났다고 바로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착상이 이뤄진 뒤 임신 호르몬인 사람융모성선자극호르몬(hCG)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야 혈액검사 등을 통해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류이서 역시 이식 후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임신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며 “남은 건 우리가 너무 실망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외수정 과정에서 배아 이식은 임신을 향한 중요한 단계지만 자궁내막 상태가 좋거나 배아를 이식했다고 반드시 착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PRP와 같은 추가 시술 역시 일부 연구에서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효과를 확정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환자의 연령과 난임 원인, 배아 상태와 이전 시술 결과 등을 토대로 치료 방법과 이식할 배아 수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rainbo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