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 도입 이후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지면서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액이 올해 3월말 기준 4조10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설정액이 3조원을 넘어선 지 10개월만이다.
26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소규모 헤지펀드 출시가 활발해지면서 설정액 뿐만 아니라 펀드 개수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 운용사는 지난해 말 17개에서 올해 3월말 26개로, 펀드 개수도 같은 기간 46개에서 78개로 급증했다.
특히 헤지펀드 시장으로 올해 들어 3개월만에 7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돼 지난 한해 동안 모두 합쳐 9000억원이 순유입 됐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는 평가다.
PBS(Prime Brokerage Service)부문은 대형 증권사 기준 연간 300억원 규모의 수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3월말을 기준으로 PBS 순위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이 1조 414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대우증권(1조 2170억원)과 삼성증권(9677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한지 4년 이상 경과됐고, 신규 헤지펀드 설립이 급증하면서 PBS들의 시드머니(초기 투자금) 회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PBS 부문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IB들에게만 허용되는 독점적 수익원이므로 대형사들의 차별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도 헤지펀드 시장의 저변 확대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국민연금의 헤지펀드 투자가 올해 하반기에 시작된다는 점에서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아닌 해외재간접 헤지펀드로 시작되지만 운용성과가 확인되면 수년 내에는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의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을 재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손미지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간접 헤지펀드 판매 허용시 국내 헤지펀드 시장의 저변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2017년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 6조8000억원, 펀드 개수 130개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위 헤지펀드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은 3월말 기준 1조 1906억원을 운용하며 시장점유율 29.0%를 차지했다. 기존 2위권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은 각각 11.0%, 7.2%로 1위와의 격차가 벌어진 반면 신흥 강자로 떠오른 안다자산운용(9.2%), 쿼드자산운용(6.8%)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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