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선체가 뒤집힌 여객선 속 과연 생존자는 있을까?
지난 16일 오전 11시 10분께 전복되며 완전 침몰한 세월호는 18일 오전이면 침몰 48시간을 맞는다.
이에 여객선을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종자 대부분은 선실에 갖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생존 가능성의 열쇠는 ‘에어 포켓(air pocket)’에 달렸다. 에어 포켓은 선박이 뒤짚혔을 때 미처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선내에 공기가 갇혀 있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여객선에 에어포켓이 존재한다면 생존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실제 지난해 대서양에서 침몰한 예인선의 나이지리아 선원은 에어포켓에서 사흘을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구조대는 실종자들의 생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배 안으로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
하지만 배 안에 에어포켓이 많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형수 대한민국 잠수함연맹 회장은 “배에 갇힌 사람이 어느 정도 살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에어포켓의 크기다. 배가 완전히 물 속으로 가라앉아버렸다는 것은 100% 에어포켓이 없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세월호 선수 일부가 약간 떠 있는 것을 보면 에어포켓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생존 가능성은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월호는 선박의 크기도 워낙 크고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기에 공기를 계속 주입한다 해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공기가 남아있더라도 공간의 절반 가까이 물에 잠긴 상태라면 저체온증으로 생존 가능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김 회장은 “비록 영하는 아닐지라도 체온보다도 낮은 수온에서 장시간을 보냈다면 생존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지역의 해수 온도는 10도 가량으로, 이 정도 수온에 30분 가량 노출될 경우 체온이 3도 이상 떨어질 수 있다.
생존 가능성은 시간과 반비례하지만 빠르고 혼탁한 조류를 헤치고 구조대가 실종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김 회장은 “어둡고 조류도 센 곳에서 객실 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자칫 민간 다이버들을 투입할 경우 실종 위험도 높고 수색 작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구조작업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생존 가능시간은 48시간을 지나 ‘마지노선’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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