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허드슨강의 기적’을 만든 체슬리 슐렌버거 기장과 승객들을 버리고 도망친 초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의 사고 대처는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사례다.
지난 2009년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태우고 뉴욕 과라디아 공항을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으로 향하던 US항공 소속 1549편은 이륙 4분 만에 새떼와 충돌하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 두 대가 모두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슐렌버거 기장은 사고 직후 기지를 발휘해 얼어붙은 허드슨강에 비행기를 비상 착륙시켰고 승객을 물에 반쯤 가라앉는 항공기 날개와 구명보트 위로 대피시켜 모두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모든 승객이 무사했고 일부는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AP통신은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조종사는 불시착 후 승객이 모두 비행기 밖으로 나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 안을 두 번이나 살피는 등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전하며 ‘허드슨강의 기적’이라 극찬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여객용 제트기 비행 역사 50년 동안 인명피해 없이 물 위에 항공기를 착륙시킨 사례는 처음”이라며 그의 기지를 높이 샀다.
그는 그해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영웅 아이콘’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항공조종사협회는 1549편 승무원 전원에게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협회는 “어떠한 인명손실도 없이 승객들의 비상탈출 시켰고 이는 영웅적이고 특별한 항공업계의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슐렌버거 기장은 1970년대에 미 공군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했고 1만9000시간의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기장이었다. 퇴역 이후 US항공 여객기 조종사로 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3년 뒤인 2012년, 이탈리아 라치오주 치비타베키아 항구를 출발한 코스타 공코르디아호는 티레니아해 토스카나 제도 지글리오섬 인근에서 암초와 충돌한 뒤 기울어지면서 전복돼 승객과 승무원 3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배에는 4200여 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지만 스케티노 선장은 배를 포기하고 가장 먼저 대피한 것으로 드러나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 수감됐고 검찰은 배에 남은 승객 300여 명을 버리고 혼자 탈출했다며 직무유기죄를 적용해 2697년형을 구형했다. 재판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