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회사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LIG손해보험의 김병헌 대표이사가 직원들의 고용보장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피력해 주목된다. 최근 LIG손보 노조 등 일각에서 고용안정을 내세우며 롯데그룹 등 일부 인수후보군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표출하며 반발하자,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선 셈이다. 반면 원칙에서 벗어난 행위로 기업이미지 및 영업력 훼손을 유발할 경우 엄중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김병헌(사진) LIG손보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대표이사 담화문을 내고, 임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의 악화 방지를 매각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 걸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분매각과 관련 직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의 유지에 대해 CEO직을 걸고 확고히 할 것”이라며 “LIG에서 근무한 지도 30여년으로, 후배들에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떳떳하게 되물림하고픈 마음은 누구보다도 간절하며, 이를 위해 CEO직을 내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사 이후 중요한 시점이 오면 반드시 매각 조건 속에 직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유지 관련 사항을 관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IG손보의 경우 대주주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것으로, 경영상의 문제가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김 사장이 이 처럼 고용안정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나선 것은 현재 인수후보자들의 실사가 진행되는 중에 노조 등의 강한 반발이 매각작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LIG손보 노조는 현재 고용안정을 내세워 인수후보군 중 롯데 및 중국의 푸싱그룹, 사모펀드 등이 인수후보로 나선데 대해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인수후보군들의 가장 큰 부담은 자금도 그렇지만 강성노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담화문 속에는 구조조정과 관련 일부 강성행동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적시돼 있다. 그는 “임의적인 구조조정과 근로조건 하향은 근로기준법을 포함, 지금의 제반 협약 속에서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며 “과도한 단체협약 수정을 통해서만 고용과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것처럼 오해하고, 막연한 불안감과 단체행동에 의한 영업조직 이탈이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져 되레 구조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 등이 일부 인수후보군에 대한 반대행동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실무적인 측면에서 인수자의 지나친 참여 제한은 오히려 선택을 폭을 좁히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다수의 참여자에게 기회를 주는게 회사와 직원의 정서를 충분히 반영한 매수자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확대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LIG손보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매각 작업이 완료되기까지 약 3개월가량 소요돼 오는 7월이면 매각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분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앞으로 약 3개월 정도 걸릴 예정으로, 향후 3개월은 LIG손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매각발표 이후부터 일관되게 강조해 온 CEO의 의지가 확실한 이상 생존권에 대한 논란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원칙을 벗어난 단체행동으로 기업이미지와 영업력을 훼손시켜 모든 구성원을 위기에 빠트리는 일체 행위는 기본과 원칙에 따라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직원 고용안정 등을 최우선으로 CEO의 자리를 걸 각오가 돼 있다”며 “노조와 홀딩스의 면담을 주선하고, 직원들의 우려가 충분히 전달 되도록 할 것이며, 가장 적합한 인수자를 찾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LIG손보는 지난 3월 28일 마감된 예비입찰 결과 KB금융을 비롯 롯데그룹, 중국 푸싱그룹, 동양생명, MBK파트너스, IMM PE 등 10여개 인수후보자들이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