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계열사, 부가가치 창출 상위 10대 기업 대거 포진 -'성과지표' 부가가치 상승률 만큼 급여비용 증가율은 못따라와 -10개사 노동소득분배율 전년比 2%P 하락... 상장사 평균 하회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윤현종 기자]기업 생산성 및 경제적 성과 등을 볼 때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쓰이는 ‘부가가치’가 제일 높은 회사는 어디일까.

최상위엔 국내 4대 재벌(삼성ㆍ현대차ㆍSKㆍLG) 오너일가 기업들이 집중됐다. 지난 1년 간 이들 회사 부가가치는 5.8% 증가했다. 그러나 직원 급여 상승률은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부가가치 중 ‘노동’에 분배되는 비율도 평균 미만이었다. 기업 별로 따져봐도 부가가치를 늘린 만큼 노동소득 분배율이 개선된 흔적을 찾긴 어려웠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대기업 성과가 가계까지 흘러가지 않았단 지적이 그 중 하나다. 반면, 회사들이 인적자원의 양적 증대보단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기술혁신에 더 신경 쓴 결과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히 드러났다. 국내 주요 부호들 소유 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 규모에 비해 ‘소속 직원’이 가져간 몫은 그리 크지 않았단 점이다.

▶부가가치 10대기업…급여엔 인색, 분배도 평균 이하=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은 22일 코스피ㆍ코스닥에 이름을 올린 제조업 분야 기업 973개의 사업보고서 및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4∼2015 회계연도 기준 부가가치(경상이익ㆍ인건비ㆍ감가상각 등의 합) 규모가 가장 큰 10개사는 모두 공정위 지정 4대 기업집단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계열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었다. 현대차 계열 중엔 현대자동차ㆍ기아자동차ㆍ현대제철 등 3개기업 부가가치 규모가 최상위권이었다. SK 계열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포함됐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ㆍLG전자ㆍLG화학을 부가가치 규모 10위 내에 올렸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창출한 부가가치 합계는 93조5330억여원이었다. 2014년(88조4410억여원)보다 5조1000억원 가량 늘어 증가율 5.8%를 기록했다. 반면 10대기업의 ‘종업원 급여비용’ 합계는 34조3930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4.3%올랐다. 부가가치 증가와 비교해 임금 상승이 못 미쳤던 셈이다. 급여비용 증가액 또한 1조4000억여원으로 부가가치 상승규모 3분의 1 미만이었다.

10대기업의 노동소득분배율, 즉 부가가치 중 인건비 등이 차지하는 비율도 낮은 편이었다. 이 수치는 2014년엔 평균 40.6%, 작년엔 더 내려간 38.1%를 찍었다. 기업이 올린 부가가치 가운데 소속 직원 몫으로 돌아간 게 30∼40%대에 머물렀단 의미다.

이는 다른 회사들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친다. 2014년 상장 제조기업들 노동소득분배율은 평균 74.9%였다. 10대 기업 1.8배 수준이다. 이듬해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여타 상장기업과 부가가치 10대기업 간 소득분배율 격차는 1.79배에 머물렀다.

▶재계 투톱, 직원 소득분배 ‘대세하락’=재벌가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삼성과 현대차 계열기업은 부가가치 규모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이 컸지만, 소득분배에선 그다지 모범(?)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삼성전자의 부가가치는 지난해 36조3890억원을 찍으며 전년 대비 1.6% 늘었다. 그러나 노동소득분배율은 32.85%로 전년 대비 0.28%포인트 올라가는 데 그쳤다.

현대차 계열 회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룹의 ‘기함(flagship)기업’ 격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생산한 부가가치가 13조원에 육박해 증가율 10.9%를 기록했다. 그러나 노동소득분배율은 53.14%에서 48.3%로 오히려 5%가까이 줄었다. 이같은 감소폭은 부가가치 10대기업 중 최고 수준에 속한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부가가치 규모는 6.3%를 늘렸지만 소득분배율은 2.5%이상 떨어졌다.

반면 이들 기업의 자본분배율은 노동소득분배율과 정반대의 수치를 기록했다. 부가가치 중 노동 외 분야로 돌아간 몫이 그만큼 많았단 뜻이다.

이는 해당기업을 직ㆍ간접적으로 장악한 오너 대주주의 상장사 배당 규모로도 어느정도 드러난다는 게 회계 전문가들 분석이다. 삼성가(家)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ㆍ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배당규모는 2014년 결산배당 당시보다 각각 66억ㆍ170억원 가량 늘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둘의 배당금 규모는 1년 새 33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와 LG는 ‘극과 극’, 그러나…=재계 서열3위인 SK 계열사들도 부가가치 상승률이 노동소득분배율의 그것을 앞질렀다. 반면 LG계열 3개사는 부가가치가 줄었음에도 소득분배율이 올라가 대조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창출한 부가가치는 10조310억원으로 삼성전자ㆍ현대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9%를 찍었다. 그러나 노동소득분배율은 22%대에서 20%수준으로 낮아졌다.

SK텔레콤은 노동소득분배율이 소폭 올라갔지만 부가가치 상승폭엔 못 미쳤다.

LG가(家) 대표기업들의 지표는 SK와는 반대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부가가치가 각각 6.6%ㆍ2.2%씩 줄었지만 노동소득분배율은 1년 새 4%이상 개선됐다.

하지만 노동소득 분배율이 2년 연속 70∼80%대를 기록 중인 LG전자를 빼면 나머지 회사들 성적은 평균이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노동소득분배율 42.75%를 기록하며 10대기업 평균치를 넘겼지만 다른 상장사들(평균 68%대)보단 25%포인트 이상 낮다. 전년대비 부가가치가 20%이상 급등한 LG화학도 노동소득분배율은 오히려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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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해나 인턴디자이


윤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