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유럽연합(EU)-러시아-우크라이나 간 4자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가스를 ‘선불’ 조건으로 공급받게 될 것이라며 가스 공급가 인상에 반대하는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 군대 4만명을 주둔시키는 식의 표리부동 행보가 또 이어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가 9일 정치전문가들의 분석 토대로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아닌 영향력 확대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사ㆍ경제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러시아가 ‘연방제 개헌’을 제안한 속내와 관련해 세르게이 마르코프 러시아 정치전략가는 “우크라이나가 반(反) 러시아가 되는 일을 막기위한”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정치인 블라디미르 리슈코프는 “첫째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중립성, 둘째 모스크바에 대한 의존성”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연방제라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ㆍNATO) 가입 등 군사ㆍ외교 정책 현안에서 중앙정부의 ‘서방 편향’ 결정을 막을 수 있고, 도네츠크ㆍ루한스크ㆍ하리코프 등 동부공업지대 경제권에 대한 장악력을 높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푸틴의 전략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푸틴이 ‘연방제 개헌’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일인 ‘5월25일’ 이전에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고 새 헌법이 확정되면 ‘상황 종료’다. 일각에선 ‘5월9일’이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쳤다. 이 날은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전한 날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수많은 군중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때를 이용해 푸틴은 목적 달성을 위한 전략을 펼칠 것이란 예상이다.

블라디미르푸틴(VladimirPutin/정치인/러시아대통령)
다음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유럽연합(EU)-러시아-우크라이나 간 4자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가스를 ‘선불’ 조건으로 공급받게 될 것이라며 가스 공급가 인상에 반대하는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 군대 4만명을 주둔시키는 식의 표리부동 행보가 또 이어진 것이다.
블라디미르푸틴(VladimirPutin/정치인/러시아대통령) 다음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유럽연합(EU)-러시아-우크라이나 간 4자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가스를 ‘선불’ 조건으로 공급받게 될 것이라며 가스 공급가 인상에 반대하는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 군대 4만명을 주둔시키는 식의 표리부동 행보가 또 이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몇주 안에 일어날 결과와 관련해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후보가 당선되도록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든다. 미하일 도브킨(44) 전 하리코프 주지사, 율리아 티모센코(53) 전 총리가 러시아와 손잡을 유력 후보로 꼽힌다. 도브킨 전 주지사는 ‘친러’ 지지층에 기반한 지역당 후보이며, 티모센코 전 총리는 2007년~2010년 총리 재임 시절 푸틴과 일해 본 경험이 있다. “러시아로의 수출 비중이 3분의 1인 나라의 리더가 푸틴에게 공개적인 적대감을 표출할 것 같지는 않다”고 NYT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化)’도 절충안으로 꼽힌다. 2차세계대전 직후 핀란드는 국경을 맞댄 대국 러시아를 염두해 1991년 소련 해체 이전까지 나토나 EU에 가입하지 않았다.

둘째 ‘크림 합병 파트2’다. 즉 러시아로 귀속할 지 묻는 주민투표를 동부 3개주(州)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도네츠크의 친러 시위대는 5월11일로 투표일까지 정했다. 하지만 이 경우 러시아군이 개입할 수도 있어 우크라이나 당국은 꺼린다. 크림 주민투표는 러시아 군 감독 하에 치러진 바 있다. 추가 개입 시 엄중한 경제제재를 하겠다는 서방 경고도 있거니와 경제 타격이 우려돼 러시아는 선거에 깊게 개입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가 치러진다해도 크림에서만큼 ‘친러’ 지지층이 두텁지않고, 중산층 지지가 약해 친러가 패해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가장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전면적 군 침공’이다. 전쟁은 막대한 재정비용, 푸틴에 대한 국민지지도 하락 등 리스크가 커 현실화되긴 어렵다해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로 꼽힌다. 푸틴이 ‘러시아왕국’을 재건하려는 야심에 사로잡혀 있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언어 사용 인구가 상당한 숫자로 살해된다면, 무력사용 카드를 들 것이란 관측이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